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교체 출전해 볼넷 하나를 골라냈다.
이정후는 25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올해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가 선발 명단에서 빠진 건 세 번째다.
경기 끝까지 벤치를 지키며 결장했던 앞선 두 번과 달리 이날은 팀이 0-6으로 지고 있던 6회초 수비 때 중견수로 투입됐다. 6회말 2사 후에는 첫 타석에 섰다. 메츠의 구원 투수 리드 가렛과 마주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8회 2사 후에는 바뀐 투수 아담 오타비노에게 볼넷을 얻어냈다. 3볼-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싱커가 크게 빠져 다리 쪽으로 날아왔고, 이정후는 넘어지며 이를 피했다.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 타자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까지 연결하지는 못했다.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72에서 0.269로 소폭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8로 졌다.
3연승이 무산된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성적은 12승14패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미사일' 같은 홈런으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편 오타니는 같은날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서가던 9회 쐐기 1점 홈런을 쳤다. 워싱턴 투수 맷 반스의 스플리터 실투를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오타니 특유의 굉음을 남기고 순식간에 관중석 너머로 사라졌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워싱턴 야수들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타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오타니의 이 홈런은 시즌 6호로,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시속 118.7마일(약 191km)이었으며, 비거리는 450피트(약 137m)에 달했다. 이는 MLB에서 스탯캐스트 측정을 시작한 2015년 이후 다저스 선수가 친 가장 빠른 타구로 기록되었다. MLB.com은 이번 타구가 오타니 개인에게도 최고 속도 타구라고 발표했다.
오타니의 홈런은 역대 홈런 속도 순위에서 공동 12위에 해당하며, 이는 2017년 9월 29일에 스탠턴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기록한 홈런과 타구 속도가 같은 기록이다. '괴력의 사나이' 스탠턴은 타구 속도 기준 상위 10위 안에 5개의 기록을 혼자 보유하고 있다. 이날 오타니의 쐐기 홈런 덕분에 다저스는 워싱턴을 4-1로 이기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