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길고 길었던 챔피언결정전 매치업이 확정됐다.
정규리그 3위 수원 KT와 정규리그 5위 부산 KCC가 27일 오후 2시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을 시작한다.
먼저 챔피언결정전을 확정지은 팀은 KCC다. 지난 20일 홈에서 정규리그 1위 원주 DB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KCC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하며 2020/21시즌(준우승) 이후 3년만이자 역대 11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서게 됐다.
아울러 KCC는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라는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정규리그 5위가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던 경우는 12번이었는데 모두 1위 팀에 패하며 4강에서 봄 농구를 마감해야 했다.
그러나 KCC는 달랐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 상대로 3경기 스윕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DB를 꺾었다.
KT는 4일 뒤인 24일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둬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섰다. KT는 부산 KRF 시절인 2006/07 시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현재 KBL에 챔피언 우승 전적이 없는 팀이 3팀이 있는데, 대구 한국가스공사, LG 그리고 KT다. 이로써 KT는 챔피언 무관 소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두 팀에는 흥미로운 점이 있다. 바로 KBL 최고 스타이자 형제인 ‘농구 대통령’ 허재의 두 아들 허웅(KCC)과 허훈(KT)이 소속돼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현재 KCC가 사용하고 있는 부산 사직체육관을 한때 KT가 홈으로 사용했었다.
양 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해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 KT의 사령탑인 송영진 감독이 KCC 전창진 감독이 KT를 이끌던 시절 선수로서 활약했다.
KCC와 KT는 25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필승의 각오를 전했다. 전 감독은 “부산으로 이전하며 부산에 큰 농구 열기를 이끌어냈는데, 팬들에게 꼭 코트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선수 시절 함께한 전창진 감독과 챔프전에 와 영광스럽다”면서도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올라온 만큼 챔피언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의 말을 전했다.
허웅과 허훈은 “(아들 모두 챔프전에 오른건) 아버지가 가장 행복하다. 챔피언결정전 최초의 형제 대결의 주인공이 되다니 가문의 영광이다. 부상 없이 멋진 승부를 보여주겠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69.2%(18/2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