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양현종의 호투와 김도영의 활약을 앞세워 구단 최소 경기 20승을 달성했다.
KIA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과의 시즌 4차전 경기에서 13-2 대승을 거뒀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은 KIA(20승 7패 승률 0.741)는 2위 NC와의 경기 차를 4경기 차로 더욱 벌렸다. 이 경기 패배로 4연패에 빠진 키움은 13승 13패 승률 0.500으로 6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양현종은 키움을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양현종은 이 승리로 KBO 리그 통산 170승 달성에 성공해 이 부문 1위인 송진우(210승)에 이어 2위에 올라가 있다.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에 단 1홈런만을 남겨뒀던 김도영은 5회에 쏘아 올린 솔로포를 포함해 2안타 1홈런 2득점 2타점으로 활약, KBO 리그 최초로 월간 10-10 기록을 썼다.
3회까지 고전하던 KIA의 방망이는 타순이 한 바퀴 돌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4회 초, 2아웃 이후에 이우성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갔고, 소크라테스가 우전안타, 김선빈이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상황이 펼쳐졌다. 이어 김태군의 적시 2루타, 박찬호의 적시타가 나오며 기아가 3-0 리드를 잡았다.
한 번 타오르기 시작한 KIA의 방망이는 멈출 줄 몰랐다. 5회 초, 선두 타자 김도영이 초구 141km 직구를 타격해 비거리 130m짜리 큼지막한 대형 홈런을 뽑아냈다.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월간 10-10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KBO 리그 역사에 남을 진기록의 첫 번째 주인이 됐다.
이후 최형우와 이우성, 소크라테스의 연속 안타로 연결한 무사 만루 찬스에서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와 김태군의 밀어내기 사구, 최원준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추가하며 8-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5회 말, 8점 차로 뒤지고 있던 키움은 변상권의 안타와 김휘집의 투런포를 묶어 2점을 만회했다.
이미 승기가 기운 상황이었지만 KIA 타선은 자비가 없었다. 8회 초, 볼넷으로 출루한 박찬호가 이창진의 타석 때 터진 상대 투수의 폭투로 2루까지 건너갔다. 이후 이창진이 내야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김도영과 최형우, 이우성의 3타자 연속 적시 2루타가 나오며 3점을 보탰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소크라테스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KIA는 이 경기 두 번째 빅이닝을 완성, 승리를 확실히 못 박았다.
9회 초, 선두 타자 최원준의 홈런으로 점수 차를 11점 차로 더욱 벌린 KIA는 8회에 이어 9회에도 김건국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건국은 선두 타자 예진원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주형을 헛스윙 삼진, 최주환과 이원석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를 13-2, KIA의 승리로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