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선수 중 첫 번째로 KBL에 입성했던 샘조세프 겔란겔이 다음 시즌에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뛴다.
가스공사는 지난 26일 2022년 아시아쿼터로 팀에 합류했던 벨란겔과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가스공사는 벨란겔을 ‘KBL 1호 필리핀 선수’라 소개한 후 “(벨란겔이) 적응기간을 거쳐 지난 시즌 평균 28분 52초 출전해 12.6점 3.8어시스트로 활약했고 기량발전상 후보에 오르는 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벨란겔과 계약기간은 2년, 금액은 연봉 기준 19만 5000달러라 밝혔다. 벨란겔 연봉은 한화로 약 2억2871만원이다.
벨란겔은 지난 시즌 가스공사의 돌풍을 이끈 핵심 인물 중 하나다. 2022/23 시즌에 데뷔한 벨란겔은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52경기 출전해 평균 18분 48초를 뛰며 7.02점 2.04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으로 시즌을 마쳤다.
같은 해 활약한 필리핀 선수 원주 DB 알바노, 안양 KGC(현 정관장) 렌즈 아반도, 창원 LG 저스틴 구탕, 지난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이었던 아바리엔토스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부터 지난 시즌과 달리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더니 어느 순간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으면서 최하위였던 팀을 7위로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벨란겔의 성장은 가스공사 감독인 강혁이 있기에 가능했다. 2021년 가스공사 창단 이후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던 유도훈 감독이 경질된 뒤, 대행으로 팀을 지휘해 온 강 감독은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부상 이탈 등으로 난관에 부딪혔던 강혁의 가스공사는 1, 2라운드 기간 동안 17경기에서 단 3승(14패)에 그치면서 최하위에 머물렀고, 심지어 구단 창단 최다인 10연패 기록까지 작성했다.
그러나 강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층이 탄탄하지 않지만, 없는 살림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팀을 하나로 뭉쳐 분위기를 변화시켰고, 이 변화에 힘 입은 가스공사는 반등에 성공하게 됐다.
강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 하에 벨란겔은 매 경기 자신감을 높이며 경기에 임할 수 있었고, 그 결과 가스공사의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벨란겔은 “열광적인 대구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다. 지난 2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팀원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대구 팬들이 기대하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벨간겔은 6월 2일 입국 후 소집일인 3일부터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