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한국 골퍼 송영한이 일본에서 열린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대회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송영한은 한국시간 지난 28일 마무리된 ISPS 한다 챔피언십에서 공동 36위로 마감했다.
송영한은 이날 일본 고텐바 타이헤이요 클럽 고텐바(파70) 코스에서 치러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파를 기록했고,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만들었다. 전날보다 순위는 6계단 떨어졌지만 그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겨루면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올해 서른두 살인 송영한은 일본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다. 가장 최근 우승컵은 지난해 7월 산산 KBC 오거스타에서 거뒀다. 이번 대회에선 첫 이틀간 67타를 적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함께 출전한 또 다른 한국 선수 고군택은 마지막 날 68타로 최종 합계 3언더파를 만들었고, 최종 공동 53위로 마쳤다. 전날보다 11계단 끌어올린 순위다.
스물네 살 고군택은 이번 대회에 앞서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플레이오프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포함해 그는 고국 투어에서만 4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고군택의 DP 월드투어 데뷔전이기도 했다. 무난히 컷오프를 통과한 만큼 앞으로 국제 무대에서의 활약을 더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우승은 홈 선수인 카츠라가와 유토에게 돌아갔다. 카츠라가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행진을 선보이며 7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이는 마지막 라운드 기준 전체 선수들 가운데 18홀 최저타 기록이다.
카츠라가와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만들었고, 순위를 7계단 끌어올리며 막판 역전승에 성공했다. 생애 첫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품에 안은 카츠라가와는 앞서 지난해 12월 치른 ISPS 한다 호주 오픈에서도 공동 8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이어서 세바스티안 쇠데르베리(스웨덴)가 3타 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케이시 자비스(남아공)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4오버파로 고전하며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프랑스 교포 고정원의 약진도 돋보였다. 고정원은 지난 나흘간 65-71-65-69타를 쳐내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20위권 내를 유지했고, 마지막 날 6계단 상승한 공동 11위로 마치며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