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 타자 이정후(26)가 2024년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시즌을 시작한 지 벌써 30경기가 지났다. 팀에서는 주로 리드 오프로 출전하며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3일(한국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리즈 총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은 0.250으로 떨어졌다.
이는 실망스러운 성적이긴 하지만 그러나 타격감 자체는 좋았다. 잘 맞은 타구가 모두 방향이 나빠 외야 뜬공이 되기도 했다. 3경기 연속 홈런성 타구가 잡히는 불운 겪었다.
이날 이정후는 안타를 놓친 아쉬움을 4회말 호수비로 달랬다. 2사 2루에서의 듀란의 라인드라이브를 몸을 던져 잡았다. 수비를 마친 후에는 팀 동료들로부터 격려를 받았다.
지금까지 30경기에서 29안타를 날린 이정후의 출루율은 0.310이다. 그러나 1번 타자로는 다소 부족한 성적이다. 이전에는 지난 21일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이 0.28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그 후로는 꾸준히 타율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보스턴전을 상대로 좋은 타구를 수차례 날린 만큼 타격감을 잡은 것인지도 모른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기대 타율은 0.301로 나타났다. 실제 장타율은 0.328인 반면, 기대 장타율은 0.425이다. 이는 장타를 몇 개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정후는 직구에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29안타 중 16안타를 패스트볼을 공략해 만들었다. 그리고 변화구를 안타로 만들어낸 횟수도 상당히 많았다.
스탯캐스트의 타구 분석에 따르면, 이정후의 땅볼 비율이 49%로 나타났다. 이는 다저스의 1번타자 무키 베츠(23.7%)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는 이정후가 공을 띄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이정후에게 "땅볼을 많이 치고 있다. 몇 가지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기에 이정후가 성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낮은 삼진률과 헛스윙률은 리그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3-1로 승리한 샌프란시스코는 시리즈를 1승 2패로 마무리하고 필라델피아 원정을 떠날 예정이다. 이정후가 이 경기에서 다시 안타를 기록할 수 있을지 MLB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