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수원 KT를 격파했다.
가스공사는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홈 경기에서 11점 차(80-69)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11승(20패)째 거둔 가스공사는 지난 2022년 12월 4일 KT전 승리 이후 7경기 연속으로 패배를 맛봤던 가스공사는 410일 만에 KT전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아울러 시즌 첫 4연승과 함께 고양 소노와 나란히 공동 7위로 도약했다.
가스공사 강혁 감독대행은 경기 직전 “1~3라운드 경기 봤을 때 끝까지 재미있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실책도 많았고, 리바운드에서도 밀렸다. 좀 더 집중하고, 상대 스틸이나 리바운드 허용을 줄여야 한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감독대행의 전략이 통했다. 비록 실책(11-9)이 여전히 많았지만, 올 시즌 리바운드 하위권 가스공사(35.2개)가 강자 KT(40.7개)를 상대로 44-39로 앞섰으며 아울러 공격 리바운드(12-9)마저 압도했다.
특히 최근 수비가 안정적인 가스공사는 KT 에이스 패리스 배스 완전 봉쇄 전략을 택했고, 이는 주효했다. 배스는 1쿼터 무득점으로 끝냈고, 전반은 단 4득점으로 마무리해 총 16득점(19리바운드)으로 그쳤다.
최근 팀 득점력의 절반 이상이 배스의 손에서 나왔던 KT는 배스가 막히면서 결국 60점대로 그쳤고, 결국 상대적 약세 가스공사에게 완패했다.
경기 직후 강 감독대행은 “준비했던 부분이 잘 됐다. 배스가 공을 어렵게 잡았다. 전반은 정말 잘했다. 리바운드도 안 밀렸다. 그러나 3쿼터 하이-로우 공격을 고집하면서 메이드가 잘 안 됐다. 실점도 줬다. 그 부분은 아쉽다. 그래도 다른 것을 다 잘해줬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반면 KT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수비에 묶이며 공격을 제대로 이어 나가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빼앗긴 기세에 허우적대며 3연패에 빠졌다. 아울러 같은 날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패한 2위 서울 SK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창원 LG와 공동 3위를 나눠 가지게 됐다.
패장 KT 송영진 간독은 경기 직후 “오랜만의 경기였다. 우려했던 것처럼 코트 감각이 좋지 않았고, 기회가 왔을 때를 살리지 못했다. 처음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것도 내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었다.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날 패인을 본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는 현대모비스에게 94-97로 석패하며 연패의 늪에 허우적대고 있다. 아울러 안영준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SK 전희철 감독은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