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5일 오전 9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차이나 오픈 3라운드 첫 티타임 선수들이 티오프한다.
3라운드는 당초 전날 중국 선전 히든 그레이스 골프 클럽(파72)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기상 문제로 취소됐다. 이날 선전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경기 일정이 촉박해지면서 주최 측은 티타임 조를 개편했다. 기존의 투볼 대결에서 쓰리볼 대결로 바꿨고, 한 조가 아웃코스에서 출발할 때 다른 조가 인코스에서 시작하는 투-티 방식으로 스케줄을 좁혔다.
새로 묶인 티타임 그룹들 중에선 프랑스 교포 고정원과 리치 램지(스코틀랜드), 클레망 소르데(프랑스) 조가 눈에 띈다. 세 사람은 한국시간 오전 9시 40분 출발한다.
눈에 띄는 건 고정원의 최근 상승세다. 세계 랭킹 348위로 꾸준히 DP 월드투어 정상에 도전 중인 그는 이번 시즌 들어 부쩍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고정원은 지난 2월 케냐 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오르는가 하면 이달 말 인디언 오픈에선 공동 5위로 마쳤다.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ISPS 한다 챔피언십에선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장타가 주특기인 그는 평균 비거리가 날로 느는 추세다. 그린 적중률도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
이번 대회에선 첫날 68타, 둘째 날 72타를 적어내며 현재 공동 42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아슬아슬하게 컷 탈락을 면한 수준이지만 이번 히든 그레이스 코스에서 장타자들이 늘 좋은 성적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고정원의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램지와 소르데도 고정원과 동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공동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 사람의 쓰리볼 대결에선 고정원이 소폭 앞서 나갈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는 편을 추천한다.
한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바스티안 쇠데르베리(스웨덴)의 우승 가능성에 쏠리는 기대는 여전히 높다.
그는 앞선 36홀에서 중간 합계 16언더파 128타를 만들며 2위 폴 워링(잉글랜드)을 3타 차로 누르고 정상을 지켰다. 쇠데르베리는 비거리는 평균치에 다소 못 미치고 있지만 정확한 샷 방향 설정과 깔끔한 그린 플레이로 승부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