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4일 오후 9시 2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3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이날 오전 미국 텍사스 맥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진행된 2라운드에선 66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틀 연속 64타를 쳐낸 제이크 냅(미국)이 중간 합계 14언더파 128타를 만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트로이 머릿(미국)이 62타를 몰아치며 전날보다 29계단 상승한 순위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던 맷 월리스(잉글랜드)는 둘째 날 66타를 적어내며 머릿과 동률이 됐다. 두 사람은 각각 중간 합계 13언더파를 만든 상태다.
눈에 띄는 건 한국 선수들의 약진이다. 현재 김성현이 공동 9위, 안병훈과 김시우, 이경훈이 나란히 공동 13위에 올라 있다. 노승열과 강성훈, 김주형 등 나머지 한국 선수들도 전원 컷 통과에 성공했다.
골프팬들의 관심은 이 대회 챔피언인 이경훈에게 쏠려 있다. 이경훈은 CJ컵과 통합 전 이 코스에서 치러진 바이런 넬슨에서 두 번 우승했다.
첫 우승은 지난 2021년 거뒀고,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지난해엔 부진에 시달리며 3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이경훈은 이 무대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 2연패 기록을 세웠다. 코스와의 궁합은 완벽하게 입증한 셈이다.
이번 시즌 들어선 다소 들쑥날쑥한 성적이 이어졌지만 최근 기세는 충분히 고무적이다. 이경훈은 지난 3월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공동 4위, 같은 달 말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주 취리히 클래식에선 재미교포 마이클 김과 손잡고 공동 11위로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제이슨 데이(호주)에 1타 밀려 공동 준우승을 차지한 김시우에게도 많은 기대가 모인다. 김시우는 지난 대회 당시 22언더파를 몰아쳤다.
김시우는 이날 라운드 후반 6홀에서만 7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전반엔 고전했지만 인코스 들어서 5연속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마지막 홀에서 이글로 마무리하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대회의 스폰서인 CJ는 김시우의 후원사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이번 무대엔 김시우의 아내와 아들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모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은 한국시간 5일 오전 1시 30분 한 조로 묶였다. 셋째 날 나란히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