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 선수 안병훈과 김성현이 나린히 공동 4위로 마쳤다.
한국시간 6일 미국 텍사스 맥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치러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안병훈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그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만들며 1위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와 3타 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순위도 전날보다 3계단 올랐다.
안병훈은 이로써 올 시즌 4번째 PGA 투어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 1월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더 센트리에서 4위에 올랐고, 이어진 소니 오픈에선 플레이오프전 끝에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3월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8위로 마감했고, 한동안 컷 탈락을 거듭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16위로 마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안병훈의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에 대한 골프팬들의 기대는 더 커졌다.
김성현은 이날 버디 6개에 이글 1개, 보기 1개를 더해 7언더파 64타를 써냈고, 안병훈과 최종 동률을 기록하며 7계단 끌어올린 순위로 마쳤다. 공동 4위는 그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김성현은 지난 시즌 루키로 데뷔해 꾸준히 PGA 투어 무대에 도전 중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뚜렷한 상승세는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푸에르토리코 오픈,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여러 대회에서 컷오프 통과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이번 성과로 당분간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펜드리스는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데 이어 마지막 날 67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23언더파로 정상에 섰다. 올해 서른두 살인 그는 지난 2022년 루키로 PGA 투어에 정식 입성했다. 이후 꾸준히 우승의 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기회는 열리지 않았다.
이번 시즌 들어선 기량이 들쑥날쑥한 가운데서도 소니 오픈에서 공동 10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9위,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에 오르는 등 주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PGA 투어 첫승을 달성했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시우가 공동 13위, 강성훈이 공동 41위, 김주형이 공동 52위에 올랐다. 이 대회 2회 챔피언인 이경훈은 공동 59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