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KBO에 역사를 써내려갔다.
양의지는 7일(이하 한국시각)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포수, 4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양의지 활약에 힘 입어 키움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13-4로 승리하면서 시즌 19승 19패(0.500)를 만들며 3연승을 달렸다. 아울러 같은 날 LG 트윈스가 잠실 SSG 랜더스 상대로 2-4로 패하며 이날 경기 직전까지 1경기 차로 6위에 있던 두산은 공동 5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양의지의 방망이는 심상치 않았다. 양의지는 2회 키움 선발 이종민이 던진 2구째 124km 체인지업을 받아 쳐 선제 솔로홈런을 기록했으며 이는 KBO 역대 21번째 개인 통산 250번째 홈런이 됐다.
이는 주 포지션이 포수인 선수로서는 삼성 강민호(321홈런), 은퇴한 박경완(314홈런), 이만수(252홈런)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역사를 썼다.
양의지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이종민의 139km 직구를 쳐내 양의지 개인 통산 251호 홈런을, 양의지 개인 통산 12번째 연타석 홈런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는 KBO 역대 1181번째 기록으로 연결됐다.
경기가 끝난 뒤 양의지는 “지난주에 먹히는 타구가 많았다. 그래서 집에서 쉴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늘 장타가 두 개나 나와서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경기였다”며 흡족해했다.
아울러 양의지는 “한 살씩 나이를 먹으니 (강)민호 현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존경스럽다”며 “은퇴를 하기 전까지 300홈런을 꼭 치고 싶었는데, 그 기록에 다가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야구장이 큰) 잠실이라서 조금 스트레스가 있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300홈런 기록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키움은 이날 패배로 시즌 15승 20패로 4연패 늪에 빠지며 같은 날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8위 KT 위즈(15승 1무 21패)와 격차가 반 경기로, 9위 한화 이글스(14승 21패)와의 격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연패 중이었던 LG는 최근 3연승 중인 최원태가 선발로 등판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 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불안했던 최원태는 4.2이닝 7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5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돼 패전을 떠안았다. LG는 3연패에 빠지며 5할 승률 붕괴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