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에 터진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까지 10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 없는 9위에 자리했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나며 한 계단 상승했다. 한화(15승 23패)는 7연패에 빠진 키움(15승 23패)과 공동 8위에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이 임직원 500여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또한 이날은 시즌 17번째 홈경기 매진을 기록하며 한화의 팬들로 경기장이 꽉 찼었다. 페라자는 꼴찌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 속에 팀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김승연 회장 앞에서 역전 끝내기포로 날렸다.
한화의 선발 산체스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5탈삼진 2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승패없이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키움의 선발 하영민도 5이닝 동안 10피안타를 내주며 3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지만 경기가 치열해지면서 불펜에게 승패를 맡겼다. 10회에 끝내기 실점을 내준 김동혁이 패전을 떠안았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2회 1사 1, 2루 찬스에서 정은원이 하영민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1사 1, 3루 찬스에서 하영민의 폭투가 나오면서 정은원은 2루까지 도달했다. 또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최재훈이 홈을 밟았다.
3-1 앞서던 한화는 7회 뒤집혔다. 잘 던지던 산체스가 볼넷과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놓였는데 김재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페라자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바뀐 투수 이민우가 이용규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3-4로 뒤집혔다.
페라자는 8회말 안타로 출루한 이후 문현빈의 타석 때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어 실책을 만회했다. 양팀은 정규이닝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페라자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빛났다. 10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오른 페라자가 김동혁의 직구를 때려내며 끝내기 솔로포로 이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페라자는 경기 이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 기쁘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실책 이후) 팀원들에게 미안했지만 고개 숙이지 않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