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 할로우 클럽(파71)에서 마무리된 2라운드에선 전날에 이어 잰더 슈펠레(미국)가 단독 선두를 지켰다.
슈펠레는 첫날 64타를 몰아치며 일찌감치 치고 나간 데 이어 둘째 날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재차 정상을 유지했다. 그는 현재 중간 합계 11언더파 131타를 달리고 있다. 공동 2위 그룹과의 타수 차는 4타 차로 전날보다 1타 더 벌어졌다.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올랐던 선수들 가운데서는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만 순위를 유지했다. 이 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맥길로이는 이날 보기 프리 라운드를 펼쳤지만 3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순위 상승엔 실패했다. 이어 제이슨 데이(호주)가 순위를 3계단 끌어올려 새롭게 공동 2위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각각 중간 합계 7언더파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임성재의 상승세다. 1라운드를 공동 5위로 마무리했던 임성재는 둘째 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공동 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슈펠레와는 5타 차 거리가 있지만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 차에 불과하다.
PGA 투어 타이틀 2개를 들고 있는 임성재는 시즌 첫 출전 대회인 더 센트리에선 공동 5위에 오르며 힘차게 시즌을 시작하는 듯했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 부진에 시달렸다. 앞서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4차례 컷 탈락하는 수모도 겪었다. 야심차게 출전한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도 컷오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12위로 마무리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당시 2라운드와 4라운드에선 각각 67타를 적어냈다. 지난주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선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까지 펼쳤지만 감기 증세로 기권했다.
이번 주엔 완벽히 회복한 컨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깔끔한 그린 플레이가 특히 눈에 띄는데,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퍼팅으로 얻은 이득타수 스탯 3위, 홀당 평균 퍼트 수 공동 3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드라이버샷 정확도도 지난 이틀 평균 85.71%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고, 그린 적중률도 공동 5위로 상위권이다. 이 코스에선 주로 장타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만, 임성재는 부족한 비거리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선방 중이다.
임성재에게 기대가 쏠리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웰스파고 전적이다. 그는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치러진 이 대회에서 공동 8위로 마감했다. 둘째 날엔 66타를 써내기도 했다.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한 조로 묶였다. 두 사람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2시 15분 출발한다. 모리카와는 둘째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4계딴 하락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사람의 투볼 대결에선 임성재가 앞서 나갈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
한편 나머지 한국 선수들 중에선 안병훈이 공동 7위, 김주형이 공동 33위, 김시우가 공동 40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68명이 컷오프 없이 경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