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장(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출전 6개 대회 연속 우승 신기록에 도전했던 넬리 코다(미국)의 꿈은 좌절됐다.
장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 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장은 전날 1위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을 1타 차로 쫓고 있었다. 1라운드에선 63타를 쳐내며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이어진 라운드에서 순위가 밀렸다. 그러나 막판 삭스트롬이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하는 등 고군분투하는 사이 장은 깔끔한 플레이로 역전극을 선보였다.
삭스트롬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최종 합계 22언더파를 만들었고, 장에게 2타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장은 이로써 LPGA 투어 개인 통산 2승을 거뒀다. 올해 스무 살인 장은 중국계 미국인이다. 지난해 루키로 투어에 데뷔한 그는 프로 데뷔전이자 LPGA 투어 첫 출전 경기였던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는 데뷔 직후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 오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내리 톱10 진입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들어선 살짝 고전했지만 지난달 T-모바일 매치 플레이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장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오늘은 롤러 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며 “비가 온 데다 춥기까지 해서 힘든 하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고 회상했다.
장은 지난 나흘 내내 매우 안정적인 스코어를 유지했다. 버디 개수도 전체 선수들 가운데 1위였고, 그린 적중률(84.7%) 역시 최상위를 유지했다. 퍼트 개수도 가장 적었다.
한편 LPGA 투어 최다 연승 기록에 도전했던 코다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그는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낸시 로페즈(미국) 및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최다 연승 기록와 동률을 만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73타를 적어내며 순위가 크게 밀렸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1오버파를 써내며 최종 합계 6언더파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고진영과 김세영이 나란히 공동 12위에 올랐다. 두 사람은 각각 최종 합계 6언더파를 만들었다. 이어서 임진희와 신지은이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