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수 크리스 고터럽이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고터럽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 듄스 골프 & 비치 클럽(파71)에서 마무리된 머틀 비치 클래식에서 2위와 6타 차로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
고터럽은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나흘간 66-64-65-67타를 적어내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3라운드에서도 이미 2위와 4타 차로 거리를 벌리며 2라운드에 이어 단독 선두를 지킨 상황이었다.
올해 스물두 살인 고터럽은 이번 시즌 루키로 PGA 투어에 정식 합류했다. 그는 지난 시즌 콘페리 투어에서 3차례 톱5에 드는 등의 활약으로 올 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공식적으로는 루키 타이틀을 달았지만 사실 고터럽은 지난 2021-22시즌 PGA 투어에서 8차례 대회에 나선 경험도 있었다.
시즌 초반엔 난관이 많았다. 이후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컷 탈락하는 등 초반 6개 대회에서 4차례 컷 탈락을 겪었다. 지난달엔 텍사스 오픈과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서도 연달아 컷오프의 벽 앞에서 좌절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취리히 클래식을 기점으로 고터럽의 기량은 빠르게 상승세틀 탔다. 취리히 클래식에선 오스틴 에크로트(미국)와 손잡고 공동 11위로 마감했고, 지난주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선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유지하며 공동 24위로 마쳤다. 당시 셋째 날엔 65타를 적어내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고터럽은 현지시간 오는 16일 열리는 시즌 남자골프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 기회를 얻었다. 내년 예정된 더 센트리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티켓도 일찌감치 거머쥐게 됐다.
공동 2위엔 데이비스 톰슨과 알리스테어 도허티(이상 미국)가 각각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이름을 올렸다. 공동 4위엔 막판 치열한 경쟁 끝에 에릭 판 루옌(남아공)과 조지 캄필로(스페인), 라이언 폭스(뉴질랜드), 케빈 유(대만) 등 6명이 나란히 자리했다.
한국 선수 노승열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보다 10계단 떨어진 순위지만 그의 시즌 최고 성적과 동률이다. 노승열은 PGA 투어 풀카드를 잃고 조건부 시드로 투어 무대를 밥고 있다.
올 시즌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3개 대회에 나섰는데, 지난 3월 푸에르토 리코 오픈에선 공동 32위로 마쳤다. 지난주 CJ컵에선 대기 명단에 올라 있다 임성재가 컨디션 난조로 기권한 덕에 기회를 얻었다. 이 무대에선 공동 59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