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맥길로이는 지난달 말 취리히 클래식에 이어 출전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맥길로이는 한국시간 13일 오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 할로우 클럽(파71)에서 진행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2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만들며 맥길로이는 전날 선두였던 잰더 슈펠레(미국)를 5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3라운드까지 사흘 내내 선두를 달렸던 슈펠레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파를 만드는 데 그치며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마감했다.
맥길로이는 최근 들어 완벽히 부활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마스터스에 출전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도 맥길로이는 그랜드 슬램을 노렸지만 컷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올해 대회에선 공동 22위에 오르며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직전 치른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을 대폭 끌어올린 상황이었던 만큼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컸다.
그러나 그는 마스터스 직후 출전한 취리히 클래식에서 오랜 친구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호흡을 맞춰 최종 우승컵을 거머쥐며 설욕전을 펼쳤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깔끔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맥길로이의 기량엔 다시금 불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맥길로이와 슈펠레에 이어선 한국 선수 안병훈이 3위로 마감하며 눈길을 끌었다. 안병훈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전날보다 3계단 오른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은 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흐름은 눈에 띄게 좋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PGA 투어 총 5개 대회에서 톱8 순위를 기록한 상황이다.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선 플레이오프전 끝에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주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도 공동 4위에 올랐다. 생애 첫 우승컵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머지 한국 선수 중에선 김시우가 공동 16위, 김주형이 공동 47위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