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0일 밤 10시 40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 첫 티타임 선수들이 출발한다.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 레이크 노나 골프 앤 컨트리 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2라운드에선 전날에 이어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가 선두를 지켰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두 사람은 각각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만들었다.
리디아 고의 상승세는 반갑다. 그는 세계 랭킹 1위를 넘나들었지만 현재는 12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우승 가능성을 알렸다. 이어진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11위에 올랐다.
지난달 초 남녀 혼성 대회 그랜트 손톤 인비테이셔널에선 제이슨 데이(호주)와 호흡을 맞춰 우승했다. 두 사람은 사흘간 26언더파를 합작했다.
이번 대회 둘째 날 리디아 고는 보기 없이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잡아내며 5타를 줄였다. 공동 3위 제마 드라이버그(스코틀랜드), 가비 로페즈(멕시코)와는 2타 차다.
그 뒤로도 디펜딩 챔피언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알렉사 파노(미국) 등이 촘촘한 타수 차로 뒤쫓고 있는 만큼 남은 36홀에서 역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럼에도 리디아 고가 주말 내내 상위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기대가 쏠린다.
이틀 내내 선두를 지키고 있는 후루에는 늘 뒷심 부족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혀 왔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 최상위권을 차지했다가 라운드를 거듭 수록 밀려나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 5월엔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이어진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공동 4위, 7월 US 오픈에선 첫날 2오버파로 출발했음에도 최종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정상을 노크해 왔다.
후루에는 이번 주 LPGA 투어 2승에 도전한다.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22년 7월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거뒀다.
1라운드에선 100%, 2라운드에선 93%에 달하는 페어웨이 안착률을 선보이는 등 시원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만큼 남은 이틀간 안정적인 퍼트를 더해 최상위권을 유지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