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1일 오전 1시 3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3라운드 첫 티타임 선수들이 출발한다.
이번 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3개 코스에서 치러진다. PGA 웨스트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과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 라 킨타 컨트리 클럽 등이다. 컷 통과 여부는 3라운드에서 갈린다. 이날 공동 60위 내로 마무리해야 스타디움 코스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라운드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 골프팬들의 관심은 오전 2시 25분 시작하는 이경훈과 에릭 판 루옌(남아공)의 투볼 대결에 쏠려 있다.
이경훈은 20일 진행된 2라운드에서 순위를 11계단 끌어올리며 공동 3위로 올라섰다. 그는 이날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타를 줄였다.
특히 후반에선 첫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쳤다. 현재 중간 성적은 15언더파 129타로 1위 샘 번스(미국)와는 2타 차다.
리더보드 최상위권에서 이경훈의 이름을 보는 건 간만이다. PGA 투어 타이틀 2개를 들고 있는 그는 지난 시즌엔 자주 고전했다. 시즌 초반엔 CJ 컵에서 3위, 팀전인 QBE 슛아웃에서 8위를 기록하는 등 새로운 우승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후반으로 접어들며 컷 탈락이 부쩍 잦아졌다.
지난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이틀간 7오버파를 적어내며 컷 탈락한 이후로는 10개 대회에서 8차례 컷오프 통과에 실패하며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이경훈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주 하와이에서 치른 소니 오픈에선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유지하며 공동 30위로 마감했다. 셋째 날엔 66타를 써내기도 했다.
판 루옌은 이번 대회 첫날 66타로 출발했지만 둘째 날 이경훈과 같은 코스에서 5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3계단 내려간 공동 26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보기 없이 버디로만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이날 곳곳에서 저타가 속출한 탓에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경훈과 달리 판 루옌은 이번 대회가 올 시즌 세 번째 출전 대회다. 하와이에선 더 센트리와 소니 오픈에 모두 출전했다. 슬슬 에너지가 고갈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리더보드 상단에 동점자들이 잔뜩 몰려 있는 만큼 셋째 날 역전을 이뤄내긴 쉽지 않을 듯하다.
한편 또 다른 한국 선수 김시우는 공동 5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회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임성재는 공동 26위에 머물러 있다. 호주 교포 이민우는 공동 11위에서 톱10 진입을 노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