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이 로버트 카터를 앞세워 서울 삼성을 꺾고 7위 탈환에 성공했다.
정관장은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86-77로 승리했다.
이 경기 직전 9위에 있던 정관장은 3연패에서 탈출에 성공함과 동시에 시즌 12승(21패)째 거두며 7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하위 삼성은 5연패에 빠지며 시즌 26패(5승)째 기록했다. 공동 8위 고양 소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는 6경기 차로 벌어졌다.
카터의 영향력은 올스타전 휴식기를 거치면서 더 강해졌다. 지난 17일 소노와의 맞대결에서 개인 최다 득점(32점)을 기록한 카터는 이날 삼성전에서는 39분 22초 동안 31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정관장의 연패를 끊어냈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경기 직후 카터에 대해 “카터가 첫 8경기 동안은 굉장히 힘들어했다. 몸살도 나고 감기도 걸렸는데, (컨디션) 조절을 해줬고 KBL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일본 원정을 갔다 온 뒤 이틀 휴식 기간이 있어서 그런지 몸놀림이 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하지만 부상이 언제 올지 모른다. 항상 부상 관리나 몸 관리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주역인 외국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몸 관리 실패와 각종 부상 속에 부진하면서 구단은 퇴출을 결정했다. 스펠맨의 빈자리를 카터가 채웠으나 합류 동시에 노장 대릴 먼로가 지나친 과부하로 부상을 당하면서 데뷔전부터 10경기 이상 혼자서 경기를 소화해야만 했다.
카터가 고군분투로 지쳐 있던 찰나, 먼로가 지난 10일 동아시아슈퍼리그 원정 경기를 통해 코트를 다시 밟았다. 이후 14일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도 심판으로 나타나 팬들 앞에 얼굴을 보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스타전 다음날 진행된 팀 훈련 도중 부상이 재발했다. 후반기는 완전체 전력을 확신했던 김 감독에게 먼로의 부상 재발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고심 끝에 당장 뛸 선수가 필요한 정관장은 결국 먼로와 이별하기로 결정한 것. 이로써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오세근-양희종-문성곤-변준형-스펠맨에 이어 먼로까지 팀을 떠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먼로가 등장해 홈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먼로는 “비록 팀을 떠나지만 은퇴한 것은 아니기에 몸상태가 회복되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먼로가 작별하게 됐지만, 그가 3년간 정관장에서 보인 팀에 대한 진정성은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팬들은 ‘먼로’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정관장은 먼로 대체 선수로 자밀 윌슨을 영입했다. 윌슨은 다음 주 동아시아 슈퍼리그 경기부터 코트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