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삼성을 상대로 타격이 폭발하면서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2-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7승 1무 28패가 된 한화는 9위 자리를 지켰고, 2위 삼성은 26승 1무 19패로 1위 KIA와의 격차가 3경기로 늘어났다.
이날 한화는 3이닝 만에 홈런 4개를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때려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경기 막판 2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화의 선발투수 류현진은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투구 수 80개를 기록했다. 시즌 3승째(4패)를 수확했다. 총 투구수 8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6개.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왔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14일 NC전에서 110개의 공을 던지면서 피로해졌을 어깨를 위해, 또 일찌감치 벌어진 큰 점수차에 5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오늘은 타자들이 다 했다. 저는 한 게 없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최근 들어 좋은 경기를 하는데 밸런스가 안 맞았다. 오늘 이후로 우리는 이제 달릴 일만 남았다”고 반등을 기대했다.
삼성의 선발 이호성은 2.1이닝 8피안타 4피홈런 2탈삼진 5볼넷 10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시작부터 제구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시즌 최악의 피칭을 보였다.
이날 한화의 타선에서는 김태연이 6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페라자가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안치홍이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문현빈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등을 기록하면서 그간 답답했던 득점력이 마구 폭발했다.
한화는 1회부터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김태연의 안타 이후 안치홍의 좌월 투런포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이후 최인호가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지만 한화의 득점은 멈추지 않았다.
2회초에는 최재훈의 볼넷에 이어 문현빈이 2점 홈런을 기록했다. 4-0, 1사 1루 상황에서 이번에는 김태연이 투런포를 날리면서 6-0까지 점수를 벌렸다.
한화는 3회에 쐐기를 박았다. 문현빈의 스트레이트 볼넷 이후 도루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이도윤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7-0을 이뤘다. 김태연의 안타 이후 페라자가 비거리 125m의 우월 3점 홈런으로 10-0을 만들었다. 한화는 바뀐 투수 최하늘을 상대로 최인호의 적시타와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12-0까지 달아나며 이날 득점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7회말 김재상이 윤대경을 상대로 솔로포를 때려내면서 1점을 만회했고, 8회말에는 김재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날의 마지막 득점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