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더 슈펠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US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토너먼트다.
슈펠레는 한국시간 20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발할라 골프 클럽(파71)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그는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만들며 2위 브라이슨 디샘보를 1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슈펠레는 이로써 PGA 투어 통산 8승을 달성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투어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22년 7월 스코티시 오픈에서였다. 슈펠레는 그 시즌에만 3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준우승만 두 번 차지하는 등 번번이 우승의 문턱 코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들어선 이번 대회에 앞서 치른 대회들에서 8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새로운 우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US PGA 직전 치른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선 첫날부터 64타를 몰아치며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슈펠레는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에서 62타를 적어내며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라운드를 거듭하며 2위 선수들과 타수 차가 계속 좁혀지는 등 위기감이 드리우기도 했지만, 슈펠레는 마지막까지 기량을 유지하며 정상을 지켜냈다.
그는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퍼트가 성공한 직후 감정이 북받쳐올랐다”며 “마지막으로 우승한 이래 시간이 많이 지났고, 브라이슨과의 연장전으로는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번 대회에선 호블란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호블란은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올해 들어선 코치 변경 이후 계속해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달 마스터스에선 컷 탈락하며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나흘 내내 68-66-66-66타를 쳐내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유지했고, 최종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US PGA를 기점으로 호블란이 본격적인 부활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주형이 공동 26위, 안병훈이 공동 43위로 마감했다. 김성현은 공동 63위에 머물렀고, 임성재와 양용은, 김시우는 컷 탈락했다. 이경훈은 둘째 날 기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