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디어 웃었다...한국 여자배구, 1070일 만의 VNL 승리
지긋지긋한 30연패가 끝났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랑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2024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세계랭킹 13위 태국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3-25, 25-16, 25-17)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첫 세 경기 연속 0-3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1주차 마지막 경기에서 웃었다. 지난 3월 부임한 모랄레스 감독도 지휘봉을 잡은 지 4경기 만에 첫 승리를 맛봤다.
한국은 2022년과 2023년 VNL 대회 각각 12전 전패를 기록했다. 2-3 패배조차 없어 승점을 1점도 못 챙겼다. 2021년 6월 15일 캐나다전 이후 시작된 VNL 연패 기록은 30연패까지 이어졌다. 역대 최장 기간 연패의 수모를 당했지만, 이번 승리로 1070일 만에 사슬을 끊었다. 랭킹 포인트 13.79점을 더해 37위로 올라섰다.
승리의 주역은 강소휘였다. 강소휘는 이날 22점을 몰아치며 양 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김다인의 빠른 토스를 정확히 처리하며 44.7%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고, 공격 범실도 2개에 그쳤다.
강소휘는 이번 대회 내내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4경기 중 3경기에서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합계 51점으로 득점 순위 15위에 올랐다. 김연경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가 허전했지만, 강소휘가 그 공백을 메우며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대표팀은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이동해 30일 불가리아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이후 폴란드(31일), 튀르키예(6월 2일), 캐나다(6월 3일)를 차례로 만난다. 태국전 승리의 자신감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 V-리그 새 지평 연다...외인 4명, 아시아쿼터 5개국 새 얼굴 합류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9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초청 선수 37명과 기존 선수 4명 등 총 41명이 신청했다. 구단들은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7위 페퍼저축은행부터 1위 현대건설까지 구슬을 배분 받아 지명 순서가 결정됐다.
1순위를 가진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191cm의 아포짓 스파이커 자비치를 지명했다. 앞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97cm의 장위를 선발한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최고 수준의 높이를 구축했다.
2순위는 정관장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를 뽑았다. 3순위 한국도로공사는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메렐린 니콜레바(불가리아)를 선택했다.
IBK기업은행은 4순위로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을 지명했고, 흥국생명은 5순위에서 투르쿠 부르주(튀르키예)를 뽑았다.
한편 1일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1순위로 장위(중국)를 지명했고, IBK기업은행이 2순위로 천신통(중국)을 선택했다.
정관장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메가왓티와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위파위는 각각 재계약으로 두 시즌 연속 V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카자흐스탄 아웃사이드 히터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31)를, 흥국생명은 중국의 미들 블로커 황루이레이(28)를 각각 지명했다.
가장 마지막 7순위 지명권을 가진 GS칼텍스는 호주와 독일 이중국적 선수인 아웃사이드 히터 스테퍼니 와일러(28)를 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