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 금자탑, 손흥민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도우며 개인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의 위업을 달성했다. 토트넘 입단 후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시즌을 시작한 손흥민은 여러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17골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개인 기록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손흥민이 10골-10도움을 기록한 건 2019/20시즌(11골 10도움), 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3번째다. 이번 시즌의 경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도 10-10 클럽에 가입했다는 점에서 더욱더 대단한 수치다. 손흥민은 EPL 역사상 10골-10도움을 3번 이상 기록한 6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퍼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실 올 시즌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손흥민이다.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나며 손흥민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부담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원톱으로 자리를 옮겨 뛰는 도전까지 이어갔다. 하지만 주장 손흥민은 강했고 케인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워내며 우려를 불식했다.
그토록 바라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고, 대회 중 후배 이강인과 충돌하며 '하극상 논란’에 휩싸이기까지 했던 손흥민이지만 토트넘에서만큼은 꾸준한 활약을 펼쳐나가며 팀에 기여했다. 비록 토트넘이 5위로 마무리하며 지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은 아쉽게 놓쳤지만 개인 기록 면에서는 후회 없는 한 시즌을 보낸 손흥민이다.
EPL '12골 3도움' 커리어 하이, 황희찬
'황소'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12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 2021/22시즌 EPL 데뷔 후 3시즌 만에 첫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기량을 만개한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리그컵 득점까지 포함해 공식전 13골 3도움을 작성했는데,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까지 포함해도 빅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다. 이번 시즌 EPL 통산 20득점을 기록하게 된 황희찬은 19골을 넣었던 박지성을 제치고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통산 득점 2위에 오르는 영광도 함께 누렸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햄스트링 파열 여파로 리그 29경기를 소화했지만, 동료 마테우스 쿠냐와 팀 내 득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울버햄튼의 핵심 공격수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했다. 그리고 그 활약을 인정받아 시즌 중 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빅클럽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황희찬은 세계적인 명장들에게도 존재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황희찬 이름 대신 ‘코리안 가이’라고 불렀는데, 황희찬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본인의 이름 세글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어 리버풀전에서도 위르겐 클롭 감독 앞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