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울산 현대모비스의 박무빈이 3점슛 한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현대모비스는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접전 끝에 91-88로 신승했다.
이로써 이 경기 승리로 시즌 16승(16패)째 거둔 현대모비스는 승률 5할을 회복하며 6위에 머물렀다. 아울러 홈 4경기를 연속으로 승리하며 5위 부산 KCC(16승 14패)와는 1경기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부터 경기 막판까지 한 자릿수 격차로 리드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8점을 몰아넣은 상대 외국 선수 앤드류 니콜슨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때 팀을 구한 건 신인 박무빈이었다.
박무빈은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게이지 프림, 함지훈이 득점을 올리며 가스공사의 뒤를 추격했지만, 점수는 1~2점차 유리되며 리드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이때 박무빈의 3점슛이 림에 꽂혔고, 순식간에 전세가 뒤집히며 현대모비스가 1승을 챙겼다.
경기 직후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박무빈의 활약상에 “난놈이다”라고 평했다. “마무리는 무빈이에게 시키려고 한다. 대학에서 큰 경기도 많이 해봤다. 신인이 그런 배짱을 가진 건 재능도 좋지만 심장도 좋은 선수라는 것이다”라며 극찬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던 박무빈은 12월 7일 서울 SK전을 통해 데뷔했다. 데뷔전부터 현대모비스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당시 하락세였던 팀의 기세를 끌어올렸고, 박무빈의 활약은 그를 단숨에 신인왕 후보로 끌어들였다.
이날 10득점(4어시스트)을 기록한 박무빈은 시즌 15경기에서 25분 4초 출전해 평균 9.80득점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3경기에서 평균 10점 이상을 기록한다면 2017/18시즌 허훈(10.56득점) 이후로 6시즌 만에 평균 10점+(10.56점) 기록하는 신인 선수가 나타난다.
만약 박무빈이 이 기록을 세운다면 신인상 수상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반면 최근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 경쟁에 고춧가루를 뿌리던 가스공사는 5연승을 저지당했다. ‘천적’ 현대모비스 상대 전적 10연패를 기록한 가스공사는 시즌 21패(11승)째 기록하며 고양 소노와 함께 공동 8위에 머물렀다.
니콜슨은 말 그대로 림을 폭격했다. 니콜슨은 내외곽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렸고, 그 결과 30분 29초 동안 무려 42득점(9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이날 팀 득점의 반을 혼자서 해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그의 활약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가스공사 강혁 감독대행은 “박무빈은 신인 같지 않게 좋은 선수다. 현대모비스가 바뀐 부분이 박무빈이다”라며 “패스도 그렇고 신인답지 않게 대담하다”는 평가를 내리며 경계에 들어갔다. 결국, 상대 신인의 한방으로 이날 경기 결과가 달라졌기 때문에 가스공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2위 SK가 선두 원주 DB를 잡고(76-68) 격차를 3경기로 좁혔으며, 고양소노아레나에서는 원정팀 수원 KT가 홈팀 고양 소노를 92-73으로 꺾고 창원 LG와 나란히 공동 3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