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2일 오전 1시 5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골프팬들의 관심은 미국의 아마추어 선수 닉 던랩에게 쏠려 있다.
21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PGA 웨스트 피트 다이 스타디움,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 라 킨타 컨트리 클럽 등 3개 코스에서 치러진 3라운드에선 67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중간 합계 13언더파로 공동 57위를 유지한 선수들로, 피트 다이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라운드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최상위권 리더보드엔 상당한 변동이 있었다. 전날 1위였던 샘 번스(미국)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였지만 순위는 1계단 떨어졌다.
대신 던랩이 2계단 상승해 새롭게 단독 선두가 됐다. 던랩은 라 퀸타 코스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 이글 1개를 몰아치며 12언더파 60타를 달성했다. 던랩은 이날 성과로 중간 합계 27언더파 189타를 만들며 2위와 3타 차로 거리를 벌렸다.
3위엔 또 다른 미국 선수 저스틴 토마스가 이름을 올렸다. 토마스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11언더파를 만들어내며 순위를 14계단 끌어올렸다. 번스와는 1타 차, 던랩과는 4타 차다.
많은 PGA 투어 팬들은 아직 던랩의 이름이 익숙하지 않을 듯하다. 그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올해 스무 살로 앨라배마 주립대 2학년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지난 1991년 필 미켈슨 이후 처음으로 PGA 투어의 아마추어 우승자가 된다. 그야말로 역사를 쓰게 되는 셈이다.
미켈슨도 던랩의 활약에 감복한 듯하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던랩은 이번 주말 제대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호주 교포 이민우, 스웨덴 선수 루드비히 아버그 등과 함께 “내가 본 최고의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로 꼽기도 했다.
던랩은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치른 1라운드에선 버디 5개와 이글 2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에서 플레이했는데, 이날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65타를 써냈다.
이어 3라운드에서도 보기 프리 라운드를 기록하면서 던랩은 지난 54홀에서 보기 1개를 범하는 데 그친 상황이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정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던랩이 올 시즌 PGA 투어에 새로운 돌풍을 몰고 올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