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6일 오후 3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수달 오픈 마지막 라운드 첫 티타임 선수들이 티오프한다.
벨기에 앤트워프 링크벤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파71)에서 치러지고 있는 이번 대회에선 나초 엘비라(스페인)가 빠르게 앞서 나가고 있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엘비라는 3라운드에서 4타를 덜 줄이며 중간 합계 18언더파 195타를 만들었고,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이어서 공동 2위엔 조 딘(잉글랜드), 니클라스 노르가르드(덴마크), 로스 피셔(잉글랜드), 로메인 랑가스케(프랑스)가 각각 14언더파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엘비라가 큰 폭으로 치고 나가면서 그의 우승 가능성에 쏠리는 기대는 매우 커졌다. 올해 서른일곱 살인 엘비라는 두 번째 DP 월드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그는 지난 2021년 7월 카주 오픈에서 저스틴 하딩(남아공)과의 플레이오프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트로피 하산 2세 무대에선 한국 선수 왕정훈과 막판 플레이오프전을 펼쳐 준우승을 거뒀다.
엘비라는 셋째 날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앞선 두 라운드에 비해 소폭 떨어졌지만 한층 깔끔해진 그린 플레이로 6개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그는 지난 2월 케냐 오픈에서 공동 준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같은 달 치른 카타르 마스터스에선 공동 13위, 지난 1월 라스 알 카이마 챔피언십에선 공동 16위를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엘비라가 마지막까지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는 홈 선수 토마스 피터스의 안정세도 눈에 띈다. 피터스는 지난 사흘간 67-66-68타를 기록했다. 현재 중간 합계 12언더파로 엘비라에 6타 뒤져 있지만, 공동 2위 선수들과는 2타 차에 불과한 만큼 마지막 라운드에서 순위를 더 끌어올릴 여지는 남아 있다.
1992년생인 피터스는 고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치러진 DP 월드투어 대회들에선 트로피를 쓸어모았다. 지난 2022년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을 비롯해 2021년. 포르투갈 마스터스, 앞서 2019년 체코 마스터스, 2016년 메이드 인 덴마크 등 6개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그간 벨기에에서 치러진 지난 17번의 DP 월드투어 대회에서 홈 선수가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피터스가 우승은 놓치더라도 최고 기록을 달성해 홈그라운드의 자존심을 지킬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