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두산을 상대로 홈런쇼와 함께 승리를 거두며 1위 자리를 굳혔다.
KIA는 26일 광주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3연전 중 첫 경기에서 패했던 KIA는 이후 2연승을 달리며 위닝시리즈를 기록했고, 31승 1무 20패로 두산과 2경기 차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20승 2무 23패로 주춤하며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알칸타라의 실망스러운 복귀전
이날 두산은 약 한 달 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알칸타라와 함께 승리를 노렸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홈런 3개를 맞는 등 기대 이하의 피칭으로 팀을 패배로 이끌었다.
이번 경기는 알칸타라가 지난 4월 21일 키움전 이후 34일 만에 치른 복귀전이었다. 알칸타라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국내 병원 세 곳에서 정밀 검사를 실시하며 염좌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재활에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결국 사비를 들여 미국으로 갔지만 역시나 같은 진단을 받았다.
팔꿈치 염좌는 그리 큰 부상이 아니기에 두산은 알칸타라의 복귀를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두산은 약 한 달간 에이스 투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외국인 투수 교체는 없었다.
하지만 두산의 신뢰를 받고 돌아온 알칸타라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속도가 154km가 나오는 등 최고 구속에서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이날 던진 78구 가운데 볼이 32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홈런도 3방이나 맞았다.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나성범을 상대로 던진 포크볼이 날카롭게 들어가지 못하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후 다음 타자 최형우에게도 백투백 홈런을 맞으면서 또 한번의 실점을 허용했다. 2회말에는 박찬호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고, 이후부터 구속이 떨어지면서 3.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니 땀시 살어야~’ 동료들을 먼저 생각한 네일
KIA의 선발 네일은 이날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1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입단한 네일은 첫 시즌부터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5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준 네일은 6회초 강승호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1실점을 허용했지만 승리를 잃지는 않았다. 타자들의 도움을 받은 네일은 이날 승리에 대해 자신보다 팀의 승리가 기쁘다고 밝혔다.
네일은 경기 후 "우선 팀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 기분이 좋다. 타자들이 초반에 득점 지원을 많이 해줘서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야수들의 수비를 믿고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고, “응원을 보내주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네일은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린 주장 나성범이 인터뷰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어깨를 툭 치며 어눌한 사투리로 ‘니 땀시 살어야~’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