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LG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직전 4위에 있던 LG는 당일 승리로 NC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4연승 질주하며 3월 30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3위 도약에 성공했다. 이로써 시즌 29승 2무 23패가 된 LG는 같은 날 선두 KIA 타이거즈에게 패한 2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를 단 반 경기로 좁혔다.
이날 경기 선발은 케이시 켈리(LG)와 다니엘 카스타노(NC)였다. 켈리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5.72으로 부진 중이기 때문에 두 외국인 선발의 맞대결에서는 올 시즌 상대적으로 기세가 좋은 카스타노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3회까지 양 팀은 0-0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고, 4회 초 켈리의 불안정한 피칭으로 3실점을 내줬지만, 4회 말 LG의 반격, 2-3으로 뒤진 채 시작한 5회 말 LG가 4점을 추가하며 6-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켈리는 이에 힘 입어 6회 삼자범퇴로 정리해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이후 김진성-박명근-유영찬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L9G가 연승 행진 ‘4’를 그려낼 수 있었다.
승리 요건을 갖춘 켈리는 선발승을 챙겨 시즌 2승(6패)째 기록, 평균자책점 5.60으로 낮췄다. 아울러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에도 성공했다.
승리 후 켈리는 “이겨서 굉장히 기분 좋다. 오랜만에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무척 만족스럽다”며 “이번 주 우리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들을 했다. 나오는 투수마다 각자 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서 올 시즌 고전한 이유에 대해 켈리는 “어려운 경기를 했을 땐 변화구 비율이 많이 높았다. 내가 나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단순하게 생각했다. 패스트볼 컨트롤과 공격적인 투구더라”고 평가했다.
LG 염경업 감독은 이런 켈리에 관해 “피칭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 커브와 포크볼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패스트볼은 구속이 떨어진 상태고 패스트볼 위주의 패턴으로 지난해 아쉬운 답을 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선 켈리의 커브가 효과적인데 많이 안 쓴다. 그 커브로 패스트볼까지 극대화해야 한다. 파워 피칭보다는 기교파 피칭으로, 디자인을 완전히 반대로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패한 NC는 4연패 늪에 빠졌고, 시즌 24패(27승 1무)째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