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포 고정원이 DP 월드투어 수달 오픈에서 선방했다. 고정원은 마지막 날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며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한국시간 지난 26일 밤 벨기에 앤트워프 링크벤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파71)에서 치러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고정원은 이로써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만들었고, 전날보다 13계단 상승한 순위로 마감했다.
1998년생은 고정원은 DP 월드투어 우승에 꾸준히 도전 중이다. 특기인 장타를 내세워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엔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지난 2월 케냐 오픈에서 공동 9위, 3월 히어로 인디언 오픈에서 공동 5위, 이어진 ISPS 한다 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로 마무리하는 등 자주 골프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앞서 지난 시즌엔 모리셔스 오픈에서 공동 4위, 한국에서 열린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 지난해 10월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서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깜짝 성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정원은 지난해 수달 오픈에서도 공동 10위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조만간 생애 첫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획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번 대회 우승은 나초 엘비라(스페인)에게 돌아갔다. 그는 앞선 3라운드에서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며 2라운드에 이어 단독 선두를 지켜낸 상황이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첫 홀 버디로 출발했지만 곧이어 보기 2개를 추가하며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이어 버디 1개를 더하며 파를 써냈고, 최종 합계 18언더파를 만들며 큰 이변 없이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 서른일곱 살인 그는 이번 우승으로 DP 월드투어 통산 2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은 지난 2021년 7월 카주 오픈에서 거뒀다. 당시엔 저스틴 하딩(남아공)과의 연장전 끝에 가까스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올해 엘비라의 기량은 압도적이었다.
한편 엘비라에 이어 공동 2위엔 니클라스 노르가르드(덴마크), 로메인 랑가스케(프랑스), 토마스 피터스(벨기에)가 각각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이름을 올렸다. 최상위권 선수들 중 유일한 벨기에 ‘홈 선수’로 눈길을 끌었던 피터스는 마지막까지 분투했지만 결국 고국의 징크스를 깨지는 못했다. 역대 벨기에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대회에서 벨기에 선수가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