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경쟁 중인 한화 이글스가 사령탑을 교체한다.
한화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사퇴가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사령탑뿐만 아니라 박찬혁 대표이사 역시 자진 사퇴했다. 박 대표이사는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이별을 고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12일부터 최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으며 2023시즌 초반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지만, 계약 기간을 끝까지 이행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약 1년 동안 한화 사령탑으로 지내면서 68승 90패 6무로 현장을 떠나게 됐고, 지난해 성적은 47승 61패 5무, 올해 성적은 21승 29패 1무를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류현진을 영입하면서 구단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졌고, 전문가들은 입을 한데 모아 ‘한화의 5강’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화는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거두며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이후 연패에 빠지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특히 지난 23일 대전 LG전 패배로 팀이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최 감독을 향해 ‘아웃(OUT)’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는 최 감독의 자진사퇴를 이끌었다.
구단은 26일 최 감독의 자진 사퇴를 수락했고, 당분간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을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서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갈 방침”이라 언급했다.
한편 한화는 외국인 투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들어 연이어 부진했던 펠릭스 페냐는 결국 방출됐으며 리카르도 산체스는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페냐는 26일 인천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마지막 등판 기회를 잃었다.
구단은 페냐 대체 투수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22승을 거둔 제이미 바리아를 선택했다.
바리아는 2018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134경기(선발 62경기)에서 22승 32패 7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올렸다.
올해에는 빅리그에서 던지지 못하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상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3경기(선발 1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