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오는 3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 위민스 오픈(US 여자오픈)의 막이 오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 클럽(파70)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여자골프 두 번째 메이저 토너먼트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를 비롯해 셀린 부티에(3위), 루오닝 인(5위), 한나 그린(5위)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한국 선수들도 대거 도전장을 냈다. 이 대회 챔피언 출신인 전인지를 비롯해 고진영, 김세영, 유해란, 양희영, 안나린, 최혜진 등 20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US 위민스 오픈은 대대로 한국 선수들의 텃밭이었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주연, 박인비(2회 우승), 지은희, 유소연, 최나연, 전인지 등이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가장 최근엔 지난 2020년 김아림이 우승하며 한국 챔피언 10명이 11회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전인지는 지난 2015년 US 위민스 오픈 당시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해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듬해엔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그리고 2022년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세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추가했다. 여기에 2018년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을 더해 투어에서 총 4승을 거둔 상태다.
이번 시즌 들어선 컷 탈락을 거듭하는 등 고전했지만 이달 중순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공동 14위로 마감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메이저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만큼 이번 주 전인지가 다시 한 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진영의 부활에도 많은 시선이 쏠려 있다. 고진영은 이번 주 16번째 LPGA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이 US 위민스 오픈에서 거둔 촤고 성적은 공동 2위다. 지난 2020년 김아림에게 1타 밀려 우승을 놓쳤다. 2021년엔 공동 7위, 2022년엔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컷 탈락했지만 올해는 흐름이 나쁘지 않은 만큼 고진영의 활약상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고진영은 지난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골프팬들의 기대를 다시금 끌어올렸다. 이달 초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선 공동 12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시즌 LPGA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를 통틀어 아직 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주 여자 선수들이 무관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