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에도 웃지 못한 김하성
지난 시즌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든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한 김하성이 올 시즌 실책에 울고 있다.
김하성은 29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회말에는 수비 실책까지 저지르며 김하성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노렸던 김하성은 이날 침묵으로 시즌 타율이 0.212(193타수 41안타)로 줄어들었다.
팀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2회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김하성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좌완 선발 러자르도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건드렸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낮은 슬라이더를 때렸는데 외야 뜬공에 그쳤다. 3-0 앞선 6회말 무사 1루의 찬스에 나선 김하성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다.
믿었던 수비에서마저 실수가 나왔다. 김하성은 4회초 2사에서 마이애미 닉 포르테스의 땅볼을 뒤로 흘렸고, 이는 올 시즌 8번째 실책이 됐다. 한 시즌 최다 실책 개인 타이기록이다.
김하성은 MLB에 데뷔한 2021년에 5개, 2022년에는 8개, 지난해엔 7개의 실책을 남겼다. 아직 5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8개를 기록한 건 분명 지난 시즌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12경기 10승 2패,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공백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월 초반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마 5월 중순이 되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이정후가 어깨 탈구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치른 14경기에서 10승을 거뒀다. 특히 이번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 시리즈 중 2차전까지 모두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불펜데이로 경기를 치러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더욱 뜻깊은 승리를 만끽했다. 오프너로 나온 에릭 밀러가 1이닝을 막고 내려간 뒤 후속 4명의 투수가 필라델피아의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마지막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션 옐레가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이정후를 대신해 출전하고 있는 루이스 마토스가 0-0으로 맞서던 연장 10회 끝내기 플라이를 기록하면서 팀에 1-0 신승을 안겨다주었다. 마토스는 지난 14일 다저스전부터 19일 콜로라도전까지 5경기에서 22타수 10안타 2홈런, 타율 0.455와 OPS 1.318로 활약하다 주춤한 이후 이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