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30일)까지 2일 연속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던 고우석이 방출 위기에 놓였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한국시각 31일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방출 대기 조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애미는 고우석 대신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숀 앤더슨에게 40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내줄 것으로 밝혀졌다.
방출 대기 조처를 받은 고우석을 원하는 팀이 있다면 곧바로 이적이 가능하다. 이는 현재 고우석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 가능성이 낮다.
현재 가장 현실 가능성이 높은 미래는 마이애미 트리플A 팀인 잭슨빌 점보슈림프로 이관되는 것이다. 마이애미는 고우석에게 방출 대기 조처를 내린 향후 5일 간 고우석을 영입할 구단이 있는지 몰색한다. 그러나 고우석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마이너리그로 이관하는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게 되며 이후 48시간 동안 어떤 팀도 고우석을 원하지 않으면 잭슨빌로 이관되게 된다.
고우석은 2017년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354경기 368.1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2년, 보장 금액 450만 달러(약 58억 9000만 원)에 계약해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고우석은 시범경기 최종 성적 6경기 5이닝 11피안타 9실점 7자책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서울에서 치러진 샌디에이고의 페넌트레이스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며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무대 데뷔 시즌을 출발했다.
그럼에도 고우석은 지난 4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된 이후 미국에 적응하며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최근 2경기에서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 트리플A 7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방출 대기 조처라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해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고우석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탈삼진율이 8.3%에 불과했다"며 "직구 최고구속도 KBO리그 시절 157km를 찍었지만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152.9km에 불과했다. 한국 시절보다 스피드는 느려졌고 삼진도 많이 잡지 못했다"며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고우석의 부진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