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우승 DNA를 보여준 레알 마드리드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하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꺾고 팀 역사상 1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도르트문트는 4-2-3-1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코벨이 골문을 지켰다. 포백 라인은 마트센, 슐로터베크, 훔멜스, 뤠이르손이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찬과 자비처가 출전했고, 그 위에 산초, 브란트, 아데예미가 원톱 퓔크루크의 공격을 지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4-3-1-2로 조금 더 공격적인 전형을 구성했다. 쿠르투아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멘디, 나초, 뤼디거, 카르바할이 포백으로 나섰다. 크로스와 카마빙가, 발베르데가 포백 앞에 섰고, 벨링엄이 그 위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투톱에는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출전했다.
조심스럽게 시작한 경기는 10분이 지나면서 도르트문트가 분위기를 가져갔다. 도르트문트는 훔멜스와 슐로터베크 센터백이 레알 마드리드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정교한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3분 슐로터베크의 로빙 패스로 시작된 공격에서 슈팅 마무리를 지었다. 7분 뒤인 전반 20분 도르트문트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훔멜스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아데예미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골키퍼를 제친 뒤 균형을 잃은 아데예미의 마지막 슈팅은 수비수에 막혔다. 전반 27분 아데예미가 유효슈팅을 시도했지만, 쿠르투아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전은 도르트문트가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쿠르투아의 선방이 빛났다.
전반전을 잘 버틴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전에 자신들의 우승 DNA를 여실히 보여줬다. 조금씩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괴롭히며 코너킥을 계속 얻었다. 후반 12분 코너킥을 카르바할이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골문을 향했지만, 이번에는 도르트문트의 코벨 골키퍼가 선방했다.
전반과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 펼쳐진 후반전에는 코벨의 선방 쇼가 빛났다. 하지만 결국 첫 골은 레알 마드리드의 몫이었다. 후반 29분, 날카로운 크로스의 코너킥을 카르바할이 다시 한 번 헤더로 연결했다. 이번에는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UCL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크로스의 의미 있는 결승골 어시스트였다.
도르트문트는 로이스 등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38분 마트센의 패스 미스가 다시 한 번 실점을 안겼다. 도르트문트가 잘못 패스한 공을 가로챈 벨링엄이 비니시우스에 연결했고 비니시우스는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두 골 차로 만들었다.
도르트문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격을 위한 골을 노렸지만, 결국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0-2로 패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안첼로티 감독의 자신의 5번째 팀의 15번째 UCL 우승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