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김주형이 시즌 첫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김주형은 한국시간 3일 오전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캐나다 온타리오 해밀턴 골프&컨트리 클럽(파70)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나흘간 70-68-65-64타를 적어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며 순위도 올랐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페어웨이 안착률이 28.57%에 그쳤지만 깔끔한 그린 플레이로 선방했다. 김주형은 이날 첫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총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고, 막판 순위를 7계단 끌어올려 시즌 최고 성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PGA 투어 우승컵 3개를 들고 있는 김주형은 이번 시즌 유독 부진했다. 지난 3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기권했고, 이어진 텍사스 오픈에선 이틀간 73-78타를 치고 컷 탈락했다. 그간 최고 성적은 지난 2월 피닉스 오픈에서 거둔 공동 17위였다.
한편 우승은 이변 없이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에게 돌아갔다. 매킨타이어는 지난 2라운드와 3라운드 연속 단독 선두를 지킨 상황이었다. 3라운드 직후엔 공동 2위 그룹과 거리를 4타까지 벌렸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받았지만 전날 거리를 크게 벌려둔 덕에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번 우승은 매킨타이어의 PGA 투어 첫승이다.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는 매킨타이어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컷 탈락을 넘나드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지난 2월 멕시코 오픈에서 공동 6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 메이저 대회였던 US 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8위에 오르며 골프팬들의 기대를 모은 상황이었다. 이번 성과로 매킨타이어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US 오픈,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출전권도 얻었다.
준우승은 15언더파를 만든 벤 그리핀(미국)에게 돌아갔다. 이어서 마지막 날 6언더파를 적어내며 순위를 바짝 끌어올린 빅토르 페레즈(프랑스)가 14언더파로 3위에 자리했다. 우승 기대주였던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김주형과 동률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