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에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를 통틀어 우승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우승 가뭄이 길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개막하는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선 김주형에게 많은 기대가 쏠려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시간 오는 6일 미국 오하이오주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 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다. PGA 투어가 지정한 특급 대회 중 하나로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75억 5000만 원)가 걸려 있다. 톱랭커 의무 출전 규정에 따라 굵직굵직한 이름들이 잔뜩 출전자 명단에 올랐다.
김주형은 지난주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PGA 투어 타이틀 3개를 들고 있는 그는 이번 시즌 내내 고전한 상황이었다. 지난 1월 기대를 모으며 출전한 시즌 첫 대회 더 센트리에선 공동 45위에 그쳤고, 이어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선 컷 탈락했다.
지난 2월엔 피닉스 오픈에서 공동 17위에 오르며 반등세에 올라타나 했지만 이어진 대회에서 계속해서 톱10 진입에 실패하는가 하면 3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기권했다. 그 직후 열린 텍사스 오픈에서도 이틀간 73-78타를 적어내며 컷 탈락했다.
그러나 김주형은 꾸준히 PGA 투어 대회에 나서며 때를 노렸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18위에 오르며 다시금 골프팬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지난주 성적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선 컷 탈락했다. 그 직전 치러진 US PGA 챔피언십에서도 컷오프 통과에 실패하며 컨디션 난조를 보이던 시기였다. 그러나 메모리얼 토너먼트 직후 치른 메이저 대회 US 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깔끔하게 부활한 바 있다.
그 이후 7월 또 다른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선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디 오픈 역사상 한국인 최고 기록을 세웠고,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선 개인 통산 세 번째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는 그 흐름이 조금 더 빨리 찾아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주형이 지난주 기세를 이어가며 화려하게 부활하는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이번 대회엔 김주형과 더불어 김시우, 안병훈, 임성재도 도전장을 냈다. 그런가 하면 같은 일정으로 열리는 LPGA 투어 샵라이트 LPGA 클래식에도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고진영과 임진희, 신지은, 김아림, 이정은5, 이정은6 등이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