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커슨은 4일(이하 한국시각)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9이닝 5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총 투구수 108개로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팀의 6-0 승리를 지킨 윌커슨은 2022년 6월 11일 부산 롯데전 고영표(KT 위즈)에 이어 724일만에 KBO리그에서 무4사구 완봉승을 거둔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윌커슨의 초반 투구는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를 삼진아웃으로 끌어내렸지만, 후속타자 김도영에게 2루타를 맞은 후 나성범의 진루타로 2사 3루 상황을 맞이했다. 이후 윌커슨은 최형우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말에 또 위기가 찾아왔다. 1사후 한준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윌커슨은 최원준에게도 우전 안타를 내주면서 1, 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찬호의 뜬공을 레이예스가 잡아 홈으로 송구, 태그업하던 한준수까지 잡아내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이후 위기 없이 9이닝을 마친 윌커슨은 경기 후 “사실 오늘 새 스파이크를 신었는데, 안에 물이 꽉 찼다. 말려서 진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이어서 “팬들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경기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동료들이 타선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굉장한 홈 송구를 보여줬다. 팀 전원이 함께 이뤄낸 경기”라며 승리의 기쁨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윌커슨이 정말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첫 완봉승을 축하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타선에서는 유강남이 전체적으로 타선을 이끌어줬다. 특히 2회 터진 3점 홈런은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결정적 홈런이었다”고 극찬했다.
이날 롯데 타선은 올 시즌 팀 세 번째 선발 정원 안타 경기를 터트렸는데 유강남은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대폭발하면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다.
한편 롯데는 5일 광주 KIA 상대로 베테랑 한현희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3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 확보를 노린다. KIA는 우완 영건 황동하가 선발투수로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