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 'UFC 302: 마카체프 vs 포이리에'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 러시아)가 랭킹 4위 더스틴 포이리에(35, 미국)를 상대로 5라운드 2분 42초 다스 초크 서브미션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마카체프는 타이틀 3차 방어와 14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실상 UFC 해외 전문가들과 팬들은 경기 전 마카체프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했다. 포이리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왔지만, 마카체프에게 역부족이었다.
포이리에의 투철한 경기력 역시 돋보였는데, 그는 마카체프의 테이크다운을 여러 번 막아낸 것 뿐만 아니라 4라운드 당시 강력한 왼쪽 엘보로 마카체프를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4라운드에서는 포이리에가 마카체프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마지막 5라운드에서 마카체프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포이리에는 마카체프가 대미지를 입고 체력이 떨어진 것을 알고 피니시를 노렸다. 이때 마카체프는 서두르지 않고 싱글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다가 포이리에의 발목을 잡아 끌어 그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이후 목을 제압했고, 결국 다스 초크를 성공시켰다.
마카체프는 이번 우승으로 UFC 라이트급 타이틀 최다 방어(3회) 공동 1위와 UFC 최다 연승 3위에 올랐다. 라이트급 최다 방어 신기록까지 한 경기가 남았으며, UFC 최다 연승 신기록까지는 3승이 남았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위 체급인 웰터급(77.1kg) 타이틀 벨트다.
마카체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더블 챔피언으로 기록되고, 역사에 남고 싶다. 이것은 나의 꿈이다. 꿈을 위해 작은 기회라도 있다면 반드시 잡을 것이다. 훌륭한 레거시를 원한다면 두 체급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마카체프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뉴욕에서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하길 바라고 있다. UFC 웰터급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32, 영국)는 오는 7월 2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랭킹 2위 벨랄 무함마드(35, 미국)를 상대로 4차 방어전을 치른다. 하지만 누가 이겨도 4개월이 채 안되는 시간에 또 타이틀전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음 가능성은 랭킹 1위 아르만 사루키안(27, 러시아/아르메니아)이다. 사루키안은 2019년 UFC 데뷔전에서 마카체프에 접전 끝 뼈아픈 패배를 겪었다. 지난 4월 전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를 꺾고 가장 유력한 타이틀 도전자 후보가 됐다.
이에 마카체프는 "리매치에 관심 없고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서도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원할 경우 사루키안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