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수술 이후 재활에 돌입한다.
이정후는 한국시각 5일 LA 컬란-조브 정형외과에서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날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됐고, 회복을 위해 6개월 재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수술 집도는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맡았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류현진의 어깨,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의사로 알려져 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MLB뿐만 아니라 전세계 다수의 스포츠 종목 스타들의 수술을 맡은 베테랑이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기 위해 뛰어올랐다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이후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던 이정후는 결국 남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이정후의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됐고, 여러 의료진을 만난 뒤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이정후는 수술이 결정된 지난달 18일 현지 매체를 통해 "펜스에 부딪힐 때 어깨가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 루키 시즌이 이렇게 끝날 줄 정말 몰랐다. 내 야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이 되고 말았다"며 "지난 한달 반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내년 시즌을 마음에 두고 내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한 정신력으로 돌아오겠다"며 복귀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정후는 과거에도 수술 이후 빠르게 그라운드에 복귀한 경험이 있다. 2018년 11월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은 이정후는 예상 재활 기간이었던 6개월보다 빠른 4개월 만에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2019시즌 개막전을 정상적으로 치르며 KBO 톱 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10볼넷 13삼진 2도루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의 기록을 남겼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데뷔 이후 줄곧 좋은 모습을 보여왔던 이정후이기에 샌프란시스코의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대체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밥 감독은 이정후의 부상 이후 리드오프 타자를 6명이나 교체할 정도로 출루율에 집중하고 있다. 이정후의 부상 이전에 펜스에 부딪히며 뇌진탕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슬레이터를 제외하고는 루이스 마토스를 줄곧 신임해왔는데 마토스의 최근 흐름이 좋지 못하다.
마토스는 이정후의 부상 이후 즉시 선발로 출전하면서 ‘이 주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지만 5월 중순 이후 2일 뉴욕 양키스전까지 1번타자로 10경기에 나가 타율 0.136(44타수 6안타) 3타점 3득점 2볼넷 출루율 0.170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