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8위에서 7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한화는 5일(이하 한국시각)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2-2로 격파했다.
이로써 3연패 뒤에 KT 상대로 2연승 거둔 한화는 시즌 26승(1무 32패)째를 올리며 KT(26승 1무 33패)를 제치고 지난달 30일 이후 6일 만에 다시 7위에 올랐다.
이날 선발은 펠릭스 페냐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하이케 바리아였다. 바리아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22승을 거두고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데뷔전을 펼쳤으나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투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1번 타자 황영묵이 6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안치홍, 채은성, 최재훈 등 베테랑 삼총사가 안타 6개와 5득점을 합작해 팀 승리에 보탰다.
이 경기에서 한화의 승리보다 이슈가 된 사건이 있었다. 바로 경기 종료된 후 터진 벤치클리어링이다.
투수 박상원이 8회말 수비에서 김상수,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과도한 세레머니를 펼쳤다. 이에 KT 벤치가 불쾌감을 드러냈고, 류현진을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이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 행동이 결국 충돌로 이어졌다. 경기가 끝난 후 양 팀은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더그아웃에서 나왔는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한화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하면서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한다. 오늘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더 가르치도록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맹활약한 신인 황영묵은 당초 이날 경기에서 교체 멤버였다. 하지만 지나나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한 외국인 타자 요나탄 페라자가 복귀전이 미뤄지면서 경기 시작 약 두 시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선발 출전 통보를 받았다.
변칙 용병술이었다. 이는 완벽하게 통했다. 황영묵은 1-1로 맞선 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고, 4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3루타를 쳐 추가 득점의 물꼬를 텄다. 황영묵의 활약으로 한화는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테니 꼭 잡아야 한다. 내가 가질 걸 다 보여드리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경기 전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서 “아직은 내 자리가 없다. 그래서 경기에 나갈 때마다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6일 수원 KT 상대로 괴물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3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스윕 확보를 노린다. KT는 우완 엄상백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