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주민규의 1골 3도움, 손흥민과 이강인의 멀티골과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싱가포르를 7-0으로 크게 꺾고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얻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4-2-3-1 전형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비 포백은 권경원, 조유민의 센터백과 왼쪽에 김진수, 오른쪽에 A매치에 데뷔하는 황재원이 출전하며 새로운 얼굴들로 라인이 만들어졌다. 황인범과 정우영이 포백 앞에 섰고 주장 손흥민, 부주장 이재성, 이강인이 원톱 주민규 뒤에 자리했다.
대승을 노린 대한민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싱가포르를 압박했다. 전반 9분 만에 첫 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손흥민의 슈팅을 골키퍼가 어렵게 막았지만, 이어서 공을 잡은 주민규가 이강인에 패스했다. 이강인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에서 이강인이 오른발로 넣은 첫 골이었다. 첫 득점 이후 싱가포르 송의영의 활약에 위기도 맞았다. 11분 송의영의 크로스를 샤인이 헤더로 연결했다. 골대 구석으로 향했지만, 조현우가 다이빙하며 잘 막아냈다.
송의영의 날카로운 패스가 한 번 더 이어졌지만, 위기를 잘 넘긴 대한민국은 전반 20분 추가골을 넣었다. 지난 3월 대표팀 처음으로 발탁됐던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김진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그대로 머리에 맞추며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대한민국은 싱가포르와 공방을 주고받으며 9개의 슈팅을 시도하고 7개의 슈팅을 내주며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초반 싱가포르의 강한 저항이 시작됐다. 거친 몸싸움과 파울에 손흥민과 주민규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하지만 큰 부상 없이 공격을 이어간 대한민국은 후반 8분부터 3분 만에 3골을 몰아넣었다.
후반 8분 주민규가 넓게 열어주는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중앙으로 드리블해 들어오며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을 넣었다. 1분 뒤인 후반 9분, 이번에는 주민규의 패스를 연결받은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11분에는 손흥민이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3분 전에 기록할 골과 똑같은 장면을 보여주며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5-0으로 점수 차를 벌린 김도훈 감독은 후반 12분 이강인과 주민규를 빼고 엄원상과 황희찬을 투입했다.
후반 25분, 황재원과 이재성 대신 박승욱과 배준호를 투입했다. 박승욱과 배준호 모두 A매치 첫 경기였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과 교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 두 골을 더 뽑아냈다. 후반 34분, 박승욱의 오버래핑 이후 올린 크로스를 배준호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두 선수는 데뷔 9분 만에 각각 도움과 골을 기록했다.
3분 뒤인 후반 37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어진 기회에서 황희찬이 골을 넣었다. 후반 42분 손흥민이 큰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고 오세훈이 투입됐다. 오세훈까지 4명의 선수가 오늘 경기에서 A매치 데뷔를 했다.
대한민국은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새롭게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7-0 완승을 거두고 기분 좋은 원정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