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선수 로리 맥길로이가 두바이에서 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맥길로이는 한국시간 지난 21일 밤 마무리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히어로 데저트 클래식에서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아드리안 메롱크(폴란드)를 1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전날 선두였던 캐머런 영(미국)과는 2타 차로 거리를 벌렸다.
맥길로이는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만들며 타이틀 방어를 확정지었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냈고, 후반 들어선 파를 이어가다 파5 1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를 유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맥길로이는 이로써 DP 월드투어 통산 17승이자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4승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 2023년은 물론 2015년과 2009년에도 이 대회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주 두바이의 다른 코스에서 펼쳐진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에선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맥길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타이틀 24개를 들고 있기도 하다. 지난 보름간 두바이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올해 맥길로이의 트로피 수납장이 더 빽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맥길로이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새 시즌을 바람직하게 시작한 것 같다”며 “지난해에도 이 무대에서 2023시즌을 잘 시작했는데, 그때는 마지막 그린 플레이가 올해에 비해 조금 더 극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메롱크는 마지막 홀에서까지 버디를 잡아내며 맥길로이를 바짝 추격했지만 우승엔 실패했다. 파3 7번 홀과 파4 9번 홀에서 각각 더블보기와 보기를 범하며 흐름이 끊긴 게 발목을 잡았다.
3라운드까지 정상을 유지하며 기대를 모았던 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3위에 머물렀다.
영은 첫날 리하오퉁(중국), 라스무스 호이가드(덴마크) 등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고, 3라운드를 마친 뒤엔 맥길로이 및 메롱크를 2타 차로 앞서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전반에만 보기 2개를 범한 데 이어 후반엔 버디 3개에 보기 3개를 추가하며 두 사람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톱5 진입이 유력해 보였던 리하오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파에 그치며 최종 공동 7위로 마쳤다. 프랑스 교포 고정원도 4라운드에서 2오버파 고배를 마시며 공동 7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고정원은 첫날 69타로 출발했지만 이어진 사흘 내내 오버파를 적어내며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