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6월 10일 오후 6시, 중국 상하이 LPL 스타디움에서 펀플러스 피닉스(FPX)와 에드워드 게이밍(EDG)의 경기와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엘지디 게이밍(LGD)의 경기가 열린다.
1. A조의 전체적인 향방을 가를 FPX vs EDG전
2주차에 접어든 2024 LPL 써머 스플릿이 시도하는 새로운 그룹 스테이지 포맷에서 이번 FPX와 EDG의 시즌 2라운드 경기는 향후 A조의 향방을 가르게 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6월 4일 썬더톡 게이밍(TT)과 첫 경기를 펼친 FPX는 세트 스코어 2-1로 잡아내며 가볍게 1승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당시 FPX는 1세트에서 니달리 정글과 흐웨이 미드를 활용하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는 설계로 맞섰지만, 상대 미드 유칼에게 쥐어진 르블랑에게 큰 일격을 맞으며 크게 패했다. 이어진 2세트와 3세트에서는 상대의 주챔프인 코르키와 럼블을 잘라내고 원딜인 덕담을 키울 수 있는 진과 애쉬를 연달아 가져가며 난타전을 유도한 것이 결국 2연승으로 이어졌다. 한국인 바텀 듀오 서대길 '덕담'과 김정민 '라이프'가 TT의 바텀을 터뜨리며 유리하게 구도를 이끈 것이 FPX의 승리에 초석이 됐다.
EDG는 지난 6월 5일 펼친 시즌 첫 경기 징동 게이밍(JDG)에게 세트 스코어 2-0으로 패하며 현재 A조 3위에 머무르고 있다. 1세트에서는 징동의 강력한 바텀 라인을 제어하기 위해 여러 원딜과 미드 카드를 잘랐지만, 상대 미드 야가오의 르블랑이 날뛰기 시작하면서 판이 EDG에게 매우 불리하게 돌아갔다. 2세트에서는 정글 니달리와 미드 흐웨이를 꺼내들며 빠른 템포로 스노우볼을 굴리려 했지만, 상대 정글 서진혁 '카나비'의 리신이 눈부신 플레이로 EDG의 계산을 읽어내고 반격을 가하면서 29분 만에 경기가 끝났다.
아직 1라운드 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FPX는 지난 1라운드 총 67%의 승률을 기록한 반면, EDG는 한 세트도 얻어내지 못하면서 현재 리그 승률 0%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양 팀 간의 맞대결 중 가장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크라인과 케어 간의 미드 싸움이 될 것이다. 두 선수 모두 폭발적인 딜량을 뿜어낼 수 있는 선수로, 팀 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재밌는 부분은 EDG는 첫 경기 두 세트에서 전부 코르키를 잘라낸 반면, FPX는 첫 경기에서 코르키를 사용해 2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이러한 밴픽 싸움이 이번 라운드에서 유효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며, 아무래도 화력 면에서 앞설 것으로 보이는 FPX의 승리가 예상된다.
2. B조 1위를 놓고 상위권 싸움을 다투는 BLG와 LGD
B조 상위권 진출을 두고 BLG와 LGD의 시즌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2024 LPL 스프링 챔피언이자 2024 MSI 준우승팀 BLG는 지난 6월 6일 로얄 네버 기브업(RNG)과 만난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0 승리를 거뒀다. BLG는 이날 1세트부터 강력한 주도권을 전라인에서 잡으며 순조롭게 승리했다. 상대가 야심차게 꺼낸 탑 스카너를 무용지물로 만들면서 엘크의 애쉬와 나이트의 코르키가 가진 파괴력을 전면에 내세워 여러 교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오브젝티브를 먹어나갔다. 2세트에서는 정글러 슌에게 캐리형 챔피언 브랜드를 쥐어주며 RNG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슌은 2세트에서 브랜드를 활용해 무려 10킬 1데스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많은 초중반 갱킹을 성공시키고 팀에게 주도권을 가져다줬다.
LGD는 6월 5일 치른 팀 더블유이(WE)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패했다. LGD의 이날 게임 플랜은 명확했다. 상대 미드와 원딜의 주 챔피언인 흐웨이와 애쉬, 루시안, 트리스타나 등을 저격하며 최대한 그들의 존재감을 지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1, 2세트 둘다 탑과 미드 라인전에서 대패하며 전혀 경기를 원하는 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이날 LGD는 두 세트를 치르며 단 6킬에 그쳤으며, 바루스와 칼리스타를 활용한 원딜러 케플러는 두 경기를 펼치는 동안 단 1킬도 얻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양 팀 간의 2라운드 경기는 큰 확률로 BLG가 승리를 가져가게 될 것이다. BLG는 전 라인에 강력한 라이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빈이 버티는 탑 라인과 중국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손꼽히는 나이트의 캐리력은 단연 리그 으뜸으로 여겨진다. 지난 1라운드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카밀을 뽑아든 빈의 평균 DPM은 309로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빠른 교전 합류를 통해 팀에게 이득을 가져다줬다. 이러한 유려한 부분 전술이 이번 2라운드에서 LGD를 크게 괴롭힐 것으로 보이며, 모자란 딜량은 정글러 슌과 원딜 엘크가 채워넣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