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6월 11일 오후 6시, 중국 상해에 위치한 LPL 스타디움에서 인빅터스 게이밍(IG)과 애니원스 레전드(AL)의 경기와 닌자스 인 파자마스(NIP) 대 울트라 프라임(UP)의 경기가 진행된다.
1. D조 최상위 포식자와 최약체 간의 싸움
이날의 첫 대전은 D조의 최강자인 AL과 최약체인 IG 간의 맞대결로 정해졌다.
현재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AL은 올 시즌 첫 두 경기에서 전부 세트 스코어 2-0 승리를 거두며 현재 퍼펙트 세트 승률을 보유하고 있다. 6월 8일 가장 최근 펼친 2라운드 경기에서는 닌자스 인 파자마스를 만나 두 세트 연속 미드와 바텀 싸움에서 크게 앞서면서 순조롭게 완승을 거뒀다. 이날 AL은 상대의 탑 챔프인 럼블과 스카너를 계속 잘라주며 탑 라이너인 알레가 맞이할 수 있는 변수를 최대한 제거했다. 여기에 미드라이너인 섕크스에게 원거리 공격이 탁월한 챔프인 코르키와 트리스타나를 쥐어주며 포킹 구도를 펼쳐나간 것이 주효했다.
IG는 이번 써머 시즌 첫 두 경기 연속 세트 스코어 2-1까지 가는 풀세트 끝에 전부 패하며 2패로 그룹 최하위인 5위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6월 3일 웨이보 게이밍(WBG)을 상대한 2라운드 경기에서는 3세트까지 가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탑 간의 캐리력에서 승부가 났다. 특히, 3세트에서는 탑 라이너 주이안이 야심 차게 크산테를 뽑아들었지만, 카밀을 가져간 매치업 상대 브리스와 상대 정글 세주아니의 초반 협공에 계속 데스를 당하며 전혀 원하는 성장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경기 내내 한타에 도움이 되지 못하며 탑에서 벌어진 차이로 인해 크게 밀리며 패했다. 미드라이너인 네니는 리그 최고의 베테랑 미드 중 한 명인 샤오후를 상대로 상당히 선전했지만, 나머지 라인이 전부 고전한 결과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양 팀 간의 전력 차는 상당히 나는 편이다. 양 팀 모두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가길 좋아하고, 팀 내 데미지 비중이 미드와 원딜에 조금 더 쏠려있는 것 역시 유사하다. 두 팀 모두 첫 타워 철거 속도가 비교적 늦는 것도 비슷한 점이다. 하지만 AL이 훨씬 더 메타에 대한 적응이 잘된 모습을 지난 두 경기를 통해 보여줬다. 특히, 미드에서는 포킹 싸움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챔피언을 가져가면서 서포트 챔프로는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노틸러스와 레오나를 두 경기 연속 가져가며 주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룹 1위 자리를 사수 중인 AL이 이번 경기도 승리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2. 조 2위 싸움에 나서는 NIP와 UP
이날 열리는 두 번째 맞대결 승자는 D조의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NIP는 시즌 첫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현재 조 3위에 자리하고 있다. 6월 8일 펼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는 AL을 만나 첫 두 세트에서 연달아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NIP는 이날 상대가 능숙하게 활용하는 발 빠르고 거리 좁히기에 탁월한 챔프들인 루시안과 카밀, 르블랑 그리고 잭스를 주로 잘라주며 일대일 교전에서의 변수를 제거하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캐리력 높은 정글러와 포킹 미드를 구성하며 맵 장악력을 높여갔고, NIP는 이에 대한 대처가 매우 미숙했다. 이날 트리스타나와 탈리아를 뽑아든 미드라이너 송의진 '루키'는 시종일관 넘어오는 미드 갱킹을 받아내지 못하며 두 세트에서 총 1킬 10데스 5어시스트로 부진했다.
UP는 이번 써머 스플릿 첫 세 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현재 D조 2위를 달리고 있다. 6월 8일 WBG를 상대한 3라운드 경기에서는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UP는 이날 상대 맞춤 밴픽을 전략적으로 구사했다. 세 경기 전부 럼블, 니달리, 애쉬 순으로 밴을 가져가며 상대가 좋아하는 챔피언을 게임에서 제거했다. 그러면서 탑에서는 탱커 챔피언을 뽑아 일선을 단단하게 보강하고, 정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브랜드, 올라프, 카서스를 꺼내들었다.
양 팀은 상당히 첨예한 플레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NIP는 이번 스플릿 무려 68.6%의 확률로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가며 초반 갱킹에 강점을 보인다면, UP는 비록 퍼스트 블러드 승률은 낮은 편이지만(40%), 첫 타워 철거 확률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71.4%). 게다가 NIP는 탑 라이너인 샨지에게 트위스티드 페이트나 케넨을 쥐어주는 등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픽을 허락하기도 하는 반면, UP의 탑 라이너 칭티안은 다리우스와 말파이트 그리고 크산테 등 탱킹에 능하고 상대 전선에 돌진하는 챔프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는 데에서 전략이 갈린다. 이번 경기는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UP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