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각 리그의 주요 경기 일정 및 주목할만한 포인트들을 알아본다.
KBO
개막일 - 3월 23일
올스타전 - 7월 6일
2023년 KBO 프로야구는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거두면서 마무리됐다. 한화 이글스는 9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3년 연속 꼴찌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고, 현재는 MLB로 떠난 이정후를 시즌 중반 부상으로 잃은 키움 히어로즈가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4년 KBO 리그에는 몇 가지 다른 룰이 적용될 예정이다. 그 중 더블헤더의 확장이 눈에 띈다. 허구연 KBO 총재가 발표한 2024 KBO 리그 경기일정 작성 원칙에는 내년 시즌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다음날 더블헤더로 경기로 치를 것을 알리고 있으며, 해당 더블헤더 경기는 팀 당 특별 엔트리 2명을 추가로 운용할 수 있으며 4월부터 시행, 한 여름 기간인 7, 8월은 제외한다.
2023시즌에는 유독 우천 등 경기 취소가 잦아 일정이 계속 뒤로 밀리는 일이 발생했다. 2022년 우천 취소 경기는 42경기였으나 지난 시즌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72경기로 69%가 증가했고 정규시즌은 10월 17일에야 마무리 되었다.
KBO 2024시즌 개막일은 3월 23일 토요일이다. 또한 KBO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7일에서 4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2019년부터 7일로 편성되었던 올스타 브레이크는 4일로 단축, 다음 시즌 KBO 올스타전은 7월 6일에 개최되며 올스타 브레이크는 7월 5일부터 8일까지 총 4일이다.
MLB
시범경기 2월 22일 ~ 3월 26일
개막일 - 3월 20일 ~ 21일(서울 투어) / 3월 28일
올스타전 - 7월 16일
MLB에서도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했던 팀이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바로 아메리칸리그의 텍사스다. 텍사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4승 1패로 압도하면서 1961년 팀 창단 이후 62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MLB의 2024 시즌 개막전은 3월 20일과 21일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4 서울 개막전은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MLB 사무국에서 이미 해외 4개 도시에서 총 8차례에 걸쳐 시도한 시즌 개막전의 연속으로, 이번 시즌에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국에 방문한다. 따라서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틸리티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이 이번 개막전에 합류해 한국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LA 다저스로의 복귀도 옵션 중에 하나기 때문에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김하성과 류현진의 맞대결을 관람할 수도 있게 된다. 한편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하면서 한국 관중들이 김하성과 오타니의 맞대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의 시범경기는 현지시각 2월 22일 서울투어를 나서는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경기로 시작된다. 이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3월 26일까지 시범경기를 진행하고 28일부터 본격적인 시즌 경기를 시작하게 된다.
NPB
개막일 - 3월 29일
교류전 - 5월 28일 ~ 6월 16일
올스타전 - 7월 23일 ~ 24일
간사이지방 두 팀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일본시리즈가 한신의 38년 만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오릭스는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우승을 거머쥐면서 2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같은 지역 라이벌 한신에게 양보해야 했다.
프리미어12
지난해 야구계의 가장 큰 세계 대회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면, 이번해에는 프리미어12가 개막한다. 프리미어는 WBSC 기준 세계 랭킹 상위 12개국이 우승을 다투는 대회로 지난 2019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개최된다.
2015년 처음 열린 프리미어12는 4년 주기 개회를 원칙으로 하면서 2019년 2회 대회가 열렸다. 일정대로라면 지난해 3회 대회가 열려야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올해로 밀렸다.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프리미어12에서는 12개 참가국이 A·B 두 그룹으로 나눠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대결을 한다. A조(미주 대륙, 개최지 미정)는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대결하고, B조는 대만에서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풀리그를 소화한다. 개막전은 11월 13일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된다.
조 1·2위 팀에 슈퍼라운드 출전권이 주어진다. 슈퍼라운드에서 1·2위를 차지한 팀이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투고, 3·4위 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슈퍼라운드 경기는 일본 도쿄돔에서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도 도쿄돔에서 11월 24일 열린다.
이번 프리미어12에 나서는 12개국(세계 랭킹 순서)은 다음과 같다.
일본 / 멕시코 / 미국 / 한국 / 대만 / 베네수엘라 / 네덜란드 / 쿠바 / 도미니카공화국 / 파나마 / 호주 / 푸에르토리코
2024 시즌 주목 포인트
이정후, 샌프란시스코와 6년 계약
키움의 에이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13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에 입단을 합의했고, 계약서에는 4년 뒤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됐다.
2023시즌 종료 뒤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의 동의를 받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 이정후는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그 중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고,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의 타격을 관찰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어리기 때문에 아직 내 전성기가 오지 않았고, 이곳에서 내 기량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항상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승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최선을 다하고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준비가 돼 있는 선수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
LA 에인저스에서 활약하던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가 전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의 계약으로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오타니는 10년간 7억 달러(한화 약 9200억원)를 받으면서 메이저리그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오타니는 계약 기간 10년 동안은 2000만 달러(약 263억원)만 받은 뒤 향후 10년 간 나머지 6억8000만달러를 수령한다. 화폐 가치 하락,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선수에게 불리한 조항이지만 오타니의 결정은 확고했다.
이런 오타니의 배려 덕분에 LA 다저스는 오릭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하면서 선발진을 보강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30억원) 계약을 맺었다.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을 기록하면서 오릭스의 퍼시픽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또한 야마모토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승률까지 투수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일본 투수진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KBO의 개정되는 규정
WBC 1라운드 탈락과 함께 잡음이 많았던 KBO는 이번 시즌 룰 개정을 통해 새롭게 팬들을 맞이할 방침이다.
기술적으로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클락이 도입된다. 심판위원진들은 피치클락과 ABS 사용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 중이고, 각 구단 또한 이미 이에 대비해 시즌을 준비 중이다. 피치클락은 투구동작과 견제 횟수 등에서 투수의 투구를 제한하는 제도인데, 올 시즌 MLB에서 도입해 속도면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ABS는 이미 퓨쳐스리그에서 시행하던 제도이지만, 1군에 도입하는 것은 KBO 리그가 최초이다. 올 시즌 심판의 판정과 관련한 논란이 많아지고 팬들의 반응 또한 과해져 공정성 향상 및 심판들의 부담 감소를 위한 변화라 볼 수 있다.
KBO는 또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다. 이 제도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다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부상 외국인 선수가 복귀하면 대체 선수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교체(등록 횟수 1회 차감)하거나 웨이버를 통해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또한 대체 외국인 선수 고용 비용은 기존 선수와 동일하게 1개월당 최대 10만 달러로 제한한다.
선수생활 막바지의 베테랑들
1982년생 트리오인 추신수(SSG), 오승환(FA), 김강민(한화)이 2024년에도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이들의 향후 행보는 모두 다르다.
추신수는 다음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그리고 그는 2024시즌에 최저연봉인 3000만원만 받고 경기에 임한다. 이마저도 전액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따뜻한 선수생활 마무리를 보낼 전망이다. KBO에 복귀한 이후 연봉으로 27억원과 17억원을 받은 추신수이기에 이번 결정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삼성과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FA 자격을 얻었지만 이미 삼성과의 대화를 통해 잔류를 택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58경기에 출전해 4승 5패 3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45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 데뷔 19시즌 만에 선발투수로도 출전했던 그가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1년 SK 와이번스 입단 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타 팀으로 이적한 김강민은 한화에서 정신적 지주 및 베테랑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불혹의 나이에도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강민이기에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한화가 백전노장의 경험을 통해 순위 상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