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수 스코티 셰플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셰플러는 PGA 투어 개인 통산 11승이자 올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셰플러는 한국시간 10일 오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 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1개에 보기 3개를 더하며 2오버파를 적어냈다. 그러나 전날 공동 2위 그룹과 4타 차로 거리를 벌려둔 덕에 최종 합계 8언더파를 만들며 무리 없이 정상을 지켜냈다.
앞서 셰플러는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US PGA 챔피언십을 치르던 중 도로에서 경찰관의 정지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가 체포됐다. 그러나 현지시간 지난 7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규정을 어긴 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따라 수사당국은 셰플러에 대해 혐의 없음 판단을 내렸다.
경찰 조사와 재판 예고 등으로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셰플러는 기량을 유지했다. 문제의 US 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8위로 마감했고, 곧이어 치른 찰스 슈왑 챌린지에선 공동 준우승,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쟁취하며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자랑했다.
준우승은 콜린 모리카와(미국)에게 돌아갔다. 전날 셰플러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를 달리던 모리키와는 막판 역전을 노렸지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최종 1타 차로 아쉬움을 삼켰다.
PGA 투어 우승컵 6개를 들고 있는 모리카와는 이번 시즌 확실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지난달 말 US PGA 챔피언십과 찰스 슈왑 챌린지에서 연달아 4위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PGA 투어에서 6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조만간 새로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어 3위엔 아담 해드윈(캐나다)이 최종 합계 4언더파로 자리했고, 4위엔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남아공)이 3언더파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가 공동 8위로 마감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임성재는 지난 나흘간 76-71-67-73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언더파를 만들었다. 이어 김시우가 공동 15위, 안병훈이 공동 22위, 김주형이 공동 4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