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빠진 창원 LG가 선두 원주 DB의 벽을 넘지 못했다.
LG는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무려 20점 차(73-93)로 패했다.
이 경기 직전 수원 KT(20승 12패)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있던 LG는 시즌 13패(20승)째 기록하며 4위로 하락했다. 아울러 같은 날 서울 삼성을 꺾은 5위 부산 KCC(17승 14패)와의 격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리바운드 상황에서 제압당했다.
LG는 올 시즌 제공권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당 리바운드 41.2개(2위)를 기록하는 팀이다. 지난 19일 KCC 원정에서 접전 끝에 리바운드 28-24로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지만, DB 상대로는 30-33으로 압도당하며 대패를 당했다.
경기 직후 LG 조상현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지만, 한계가 있었다. 마레이가 돌아오면 보강이 될 거다. 마레이가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 용병 1명으로는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기 어렵다”고 밝혔다.
올 시즌 전반기 ‘마레이가 LG를 2위로 이끌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마레이의 활약상이 대단했다. 마레이는 올 시즌 총 29경기 출전해 평균 30분 17초를 뛰었다. 이 중 4경기를 제외한 25경기에서 더블더블을 작성, 개인 리바운드(15.34개)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3라운드 맹활약하며 라운드 MVP까지 수상하게 된 마레이였지만, 이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LG의 기세도 함께 하락하기 시작했다.
LG는 마레이 복귀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복귀 가능 시점이 언제일지 가늠조차 못하고 있다. 이에 조 감독은 “본인은 5~10분 뛰겠다고 하지만 지난 시즌처럼 좋지 않은 상황이 올까봐 조심스럽다.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LG는 정규리그 2위로 마무리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대회 직전 마레이가 부상 이탈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LG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조 감독은 “머리가 많이 아프다. 후안 텔로, 박정현, 양홍석, 정희재까지 활용하려고 한다. 쉽게 이긴 경기를 보면 마레이가 리바운드를 20개씩 해줬지만, 이제는 상대와 비슷하게 리바운드 싸움을 해주는 정도를 바라야 한다”고 한탄했다.
반면 DB는 이날 승리로 시즌 27승(7패)째 거두며 2위 서울 SK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승장 DB 김주성 감독은 “마레이가 없어 골밑 장악이 수월했다”며 승리 요인을 짧게 언급했다.
이어서 “최근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그동안 몇 번 고비가 있었는데 그동안 잘 넘겨줬다. 이번에 한 번에 고비가 온 거 같은데 식스맨들이 힘을 냈다. 잘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안양 정관장이 홈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114-90으로 꺾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이날 박지훈이 29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 올 시즌 자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