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6월 13일 오후 6시, 중국 선전에 위치한 롱강 프로덕션 센터에서 애니원스 레전드(AL)와 웨이보 게이밍(WBG)의 2주 차 경기와 오후 8시, 시안에 위치한 취장 이스포츠 센터에서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팀 더블유이(WE)의 2024 LPL 써머 스플릿 세 번째 경기가 열린다.
1. 4연승에 도전하는 AL
D조 1위인 AL과 하위권에 처진 WBG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AL은 지난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의 세트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으면서 승률 100%의 세트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WBG는 이번 스플릿 첫 세 경기 전부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1승 2패를 기록하면서 현재 그룹 4위에 머무르고 있다.
AL은 6월 11일 인빅터스 게이밍(IG)을 만나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순항했다. AL은 이날 두 경기 통틀어 바텀을 제외한 탑, 정글, 미드에서의 차이를 활용해 강력한 맵 및 비전 컨트롤을 유지하고 라인전에서 승리하며 쉽게 상대를 제압했다. 특히 눈에 띈 선수는 미드라이너 섕크스였다. 1세트 코르키, 2세트 요네를 활용해 무려 1081의 DPM을 기록했다. 매치업 상대였던 네니의 데미지 딜량이 고작 508에 그쳤던 것을 생각하면 이날 섕크스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WBG는 6월 8일 울트라 프라임(UP)을 상대로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2-1로 아쉽게 패하며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두 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확연하게 갈렸고, 결국에는 정글 화력에서 크게 앞선 UP이 승리하는 그림으로 이어졌다. WBG는 이날 탑 라이너인 브리스에게 카밀, 트위스티드 페이트, 베인 등 합류 타이밍이 빠르고 전술적 유동성이 높은 챔프를 가져가면서 빠른 한타 합류와 잘라먹기 등을 노리는 플레이를 시도했다. 반면, UP은 강력한 정글 주도권 싸움을 펼칠 수 있는 브랜드와 올라프 등을 꺼내면서 WBG의 정글 타잔을 시종일관 압박했다. 여기에 바텀에서도 WBG의 원딜 라이트가 라인전에서 계속 밀리는 모습까지 연출되며 1세트와 3세트에서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았다.
이번 맞대결에서 양 팀은 기존에 자신들이 믿는 플레이 스타일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AL은 알러와 크로코, 섕크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상체의 힘을 바탕으로 경기를 굴려나갈 전망이다. 특히, AL은 속도전에 매우 능하다.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이 27분 39초 밖에 되지 않으며, 초반 15분에 강력한 라인전과 갱킹을 통해 골드 차이를 벌리면서 그 우위를 경기 끝까지 이어가는 힘이 탁월하다. WBG는 공격의 비중이 확실히 미드인 샤오후와 원딜인 라이트에 쏠려있다. 베테랑 미드라이너 샤오후는 이번 스플릿 벌써 일곱 개의 챔피언을 꺼내들 정도로 챔프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며, 라이트 역시 이번 메타 픽과 거리가 먼 에즈리얼과 아펠리오스를 활용해 팀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2. B조 단독 1위를 놓고 다투는 두 마리의 호랑이
B조 공동 1위에 자리한 BLG와 WE가 단독 선두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첫 두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연달아 이기면서 승률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3라운드 경기를 통해 두 팀 중 하나는 첫 패를 떠안게 된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우승 팀인 BLG는 여전히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복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10일 엘지디 게이밍(LGD)과 펼친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는 두 세트 모두 의외로 40분이 넘는 장기전으로 이어졌지만, 결국 중요한 한타에서 승리를 거두며 2-0 승리를 손에 넣었다. 경기의 승부처는 역시 탑에서의 차이였다. BLG 탑 라이너 빈은 매치업 상대인 버돌을 시종일관 찍어누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1세트 케넨, 2세트 럼블로 총 13킬 3데스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BLG의 밴픽 역시 상당히 날카로웠다. 특히, 1세트에서는 상대 원딜인 샤오예를 겨냥해 무려 네 개의 원딜 챔프를 잘랐고, 결국에는 바텀 주도권에서 우위를 잡을 수 있었다.
WE는 지난 6월 5일 LGD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0 승리를 거뒀다. WE는 이날 전라인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너무 쉽게 상대를 요리했다. KDA만 봐도 탑 라이너인 웨이워드가 16.0, 정글인 행이 21.0, 미드 라이너인 포포가 노 데스로 퍼펙트 스코어를 기록했다. WE 역시 이날 준비한 맞춤 전략이 상당히 효율적이었다. 상대 정글러인 미티어를 겨냥한 정글 집중 밴으로 갱킹 및 초반 변수를 차단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양 팀 간의 불꽃 튀는 이번 매치업은 밴픽 단계부터 여러 재밌는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 기대한다. 양 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픽이 워낙 많기 때문에 밴픽에서의 결과가 승패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WE는 계속해서 상대 정글을 잘라주는 데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분명 BLG 슌에게도 저격 밴이 들어갈 것이다. BLG도 WE의 원딜 견제를 위해 애쉬와 드레이븐을 자를 확률이 매우 높다. 이번 경기는 초반 스노우볼 굴리기에 특화되어있는 BLG가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