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6일 오후 8시 3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US 오픈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올 시즌 남자골프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만큼 리더보드 최상단은 엘리트 선수들의 각축장이 됐다.
이날 오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 컨트리 클럽 2번 코스(파70)에서 마무리된 3라운드에선 브라이슨 디샘보(미국)가 중간 합계 7언더파를 만들며 새롭게 단독 선두가 됐다. 이어 4언더파 공동 2위엔 마티외 파봉(프랑스)과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나란히 자리했다.
중간 합계 2언더파를 만든 공동 5위 자리에도 마츠야마 히데키(일본)와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등이 이름을 올리며 마지막 라운드 역전을 도모하고 있다.
셋째 날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끈 건 콜린 모리카와(미국)의 부활이었다. 모리카와는 첫 이틀간 70-74타를 적어냈지만 3라운드에서 66타를 몰아치며 공동 9위에 진입했다. 전날보다 42계단 오른 순위다.
모리카와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냈다. 3라운드 기준 전체 선수들 가운데 최저 타수였다. 66타를 기록한 건 모리카와뿐이었고, 67타도 디샘보 한 명이었다.
모리카와는 올 시즌 부활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프로 커리어 초반 메이저 무대에서 특히 이름을 날렸다. 지난 2020년 US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컵을 따냈고, 이듬해엔 디 오픈에서도 정상에 섰다. US 오픈 최고 성적은 지난 2021년 거둔 공동 4위다.
이번 시즌엔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3위로 마감하며 새로운 우승컵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했다. 메이저 타이틀을 포함해 모리카와는 PGA 투어에서만 우승컵을 들고 있다.
모리카와의 PGA 투어 지난 3개 대회 전적은 4-4-2위다. 지난주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선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1타 밀려 우승을 놓쳤다. 모리카와가 셋째 날 보여준 기량은 그가 최상의 집중력으로 막판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음을 예상하게 한다.
모리카와는 한국시간 17일 오전 2시 37분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4라운드 투볼 대결을 펼친다. 코너스 역시 이틀 내내 공동 9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선 모리카와가 경기력을 유지하며 톱10을 유지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는 편을 추천한다.
한편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주형이 공동 9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김시우는 공동 47위, 김성현은 공동 72위에 머무르고 있다. 강성훈과 임성재, 안병훈은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