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연장 혈투 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고 승리를 가져갔다.
LG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10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9-8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직전 3위에 있던 LG는 이날 승리로 40승(30패 3무) 고지를 밟으며 같은 날 패한 두산 베어스(40승 2무 31패)를 3위로 내려 보내고 2위 탈환에 성공했다. 선두 기아 타이거즈(41승 1무 28패)와는 1.5경기 유지 중이다.
8회초까지 3-8로 패색이 짙던 상황이었다. LG의 공격이 이뤄지던 8회말 박해민의 월 2루타와 상대 폭투, 신민재의 내야안타로 연속 득점 물꼬를 텄고, 1사 1, 2루 상황에서 문성주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8회 마지막 타자 김범석의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판정에 대해 항의했던 LG 염경엽 감독은 항의 시간 초과로 퇴장당하면서 LG 분위기가 급속도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9회말 대타 안익훈의 우전 안타와 신민재의 2루타로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홍창기의 땅볼로 한 점을 추가, 이어 문성주의 우전 적시타로 8-8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0회말 LG는 문보경의 2루타와 허도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 불펜 김도규는 보크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진후 시킨 뒤 김주성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때 시민재의 희생 플라이로 LG는 9-8로 승리를 얻었다.
경기 후 팀을 승리로 이끈 신민재는 “빠른 카운트 안에 치려 했다. 2구 변화구를 파울로 쳤는데 완전 볼이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포크볼 생각을 했다. 낮은 것을 아예 안치고 높은 것을 치려 했는데, 딱 거기 와서 쳤다. 그런데 3루주자가 (발 빠른) (김)대원이가 아니었다면 안쳤을 것”이라고 희생플라이를 친 순간을 회상했다.
염 감독은 “오늘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준 것이 승리를 만들어냈다”며 “모든 야수들에게 고생했다 말해주고 싶다. 칭찬해 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2위 LG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선두 기아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의 경기는 단 1.5경기인 상황에서 LG가 기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면 선두 자리에 오르게 된다.